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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일일 운동기① EMS편] 20분 운동으로 6시간 운동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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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08일 15:00 프린트하기

기자가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는 모습. EMS장비를 착용한채 운동을 하면 힘을 줘야 하는 근육 부위에 더 강한 전기 자극이 느껴진다. 자신의 운동 자세가 올바른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기자가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는 모습. EMS장비를 착용한채 운동을 하면 힘을 줘야 하는 근육 부위에 더 강한 전기 자극이 느껴진다. 자신의 운동 자세가 올바른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 편집자주
작심삼일(作心三日). 새해 결심을 세워도 3일 만에 포기하기 일쑤다. 의지 탓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원래 그렇단다. 그렇다면 작심일일(作心一日)로 전략을 바꿔본다. 기자가 각종 운동들을 체험하고 과학적으로 효능을 분석해봤다. 참가한 모든 운동은 기자의 사비를 들이거나 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행했다.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일일 운동체험기를 시작한다.

 

수트를 착용하기 전에 물을 듬뿍 뿌린다. 물이 전기전도도를 높여 근육에 전기 자극이 더 잘 전달되게 하기 위함이다. -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수트를 착용하기 전에 물을 듬뿍 뿌린다. 물이 전기전도도를 높여 근육에 전기 자극이 더 잘 전달되게 하기 위함이다. - 권예슬 기자

“아악. 느낌이 이상해요. 선생님 이것 좀 줄여주세요”

 

비명도 아닌 야릇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픈 것도 따가운 것도 아닌데 뭔가 짜릿하다고 해야 하나.

 

EMS(Electrical Muscle Stimulus) 트레이닝과의 첫 만남이다. 물을 듬뿍 적신 특수 의상을 입고 기계 전원을 켜자 12개 부위 근육이 뛰기 시작했다. ‘팝핀’ 춤을 추는 무용수마냥 몸이 들썩거렸다.

 

 

● 20분으로 6시간 운동 효과? 글쎄~

 

EMS트레이닝은 그 탄생부터 과학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공간에 머무르는 우주인들의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인위적인 미세전류로 자극을 주는 기계를 개발한 것이 시초다. 1초에 80회 가량 100Hz(헤르츠) 미만의 저주파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만든다. 가만히 있어도 근육이 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스쿼트, 런지 등 맨몸 운동을 하며 운동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 기자의 체성분 분석 결과. 운동 후 오히려 근육을 줄고 체지방은 늘어난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실제 기자의 체성분 분석 결과. 운동 후 오히려 근육을 줄고 체지방은 늘어난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 권예슬 기자 yskwon@donga.com 제공

EMS트레이닝을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가장 눈길을 끄는 글귀는 ‘20분으로 6시간의 운동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아닌 듯 했다. 비교군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자가 정말 6시간 근력운동을 했을때 보다 운동량이 많다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운동 전후로 인바디 측정기를 통해 체성분을 분석해놨다. 20분의 운동 후 체중이 0.1kg이 줄어 ‘오~!’하는 반응을 잠시 보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했다. 20분 만에 골격근량이 오히려 0.7kg 줄었고, 체지방량은 0.8kg 늘었다. 측정 장비의 오차도 있을 테고, 운동 후 몸 속의 수분 변화로 인해 수치가 잘못됐을 수 있다. 어쩌면 짧은 시간에 근육을 과하게 움직이면서, 지방 대신 근육을 태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쓰는 근육 수축 이완 효과는 확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전기 자극이 근육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이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된 이론이기 때문일 터. 실제로 손상된 근육이나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긴 사람의 신체 기능을 높이기 위해 전기자극 요법이 활용된다.

 

이 운동의 장점으로는  ‘내가 강한 근력 운동을 했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확실하게 말해두자면, 평소 운동에 비해 훨씬 더 힘들다. 전기 자극으로 인해 이미 자신의 근육은 힘을 주고 있는데, 거기에 추가로 더 힘을 줘 스쿼트(기마자세), 크런치(윗몸 일으키기) 등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때린데 또 때리는’ 식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자신이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근육을 사용하는 지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는 점이다. 가령 런지(양발을 앞뒤로 벌린 채 쪼그려 앉는 운동)를 할 때 앞에 놓인 다리와 엉덩이 근육을 사용하게 되는데, 수트를 착용하고 운동하면 힘을 줘야 하는 부위에 전기 자극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전기 자극의 정도를 비교하면 자신의 운동 자세가 바른지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 TV홈쇼핑에서 판는 가정용 EMS기기, 효과 있을까?

 

EMS트레이닝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갈린다. 확실한 장점은 근육 손실의 회복과 신경계 회복이다. 실제로 캐나다 연구진은 전기 자극 치료만으로 근육이 손상됐던 환자가 물체를 들어올리는 능력이 3배 정도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기 자극으로 인해 신경계가 인위적으로 운동 능력을 배우면 향후 그 자극이 없더라도 스스로 근육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의 몸매가 좋은 것은 기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좋기 때문이다. 도움은 줄 수 있지만 맹신은 금물. - 해당업체 홈페이지 제공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의 몸매가 좋은 것은 기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좋기 때문이다. 도움은 줄 수 있지만 맹신은 금물. - 해당업체 홈페이지

문제는 지방 감소 효과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연구결과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물리치료과학회지(Journal of Physical Therapy 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젊은 여성이 EMS를 6주 동안 주 3회 30분 간 받으면 허리둘레, 체질량 지수(BMI), 피하 지방량, 체지방률 감소에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홈쇼핑 등에 판매되는 ‘복근용 EMS기기’는 2002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허위 광고를 근거로 기소된 바 있다. ‘지방의 수와 크기를 줄어들게 한다’, ‘복근을 만든다’, ‘윗몸 일으키기와 같은 복근 운동과 같은 효과다’는 식의 광고가 과장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진은 8주간 이 기기를 이용해 참가자들의 신체 변화를 살펴봤지만 체중과 체내 지방 비율의 현저한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베뉴 아쿠토타 미국 시카고 척추 및 스포츠 재활센터 연구원은 “근육 성장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사람이 버틸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전기를 흘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EMS트레이닝. 분명 장점은 있지만 맹신은 조심하자는 의미다. 가정용 EMS기기를 사더라도 부착한 채 추가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이상 큰 효과를 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 엉덩이에 무슨 짓을 한거죠?”

 

다음날. EMS트레이닝의 효과를 비판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운동을 하고 나온 직후 차에 앉았을 때 수트를 벗었음에도 불구하고 엉덩이에 짜릿짜릿함이 느껴졌다. 그 당시엔 웃고 말았지만 고통은 다음날 시작됐다. 의자에 앉아있을 때 밑에 작은 돌덩이를 깔고 앉은 마냥 엉덩이에 근육통이 왔다. 사무실 히터가 건조해 기침을 할 때 마다 복근이 당겨 인상을 쓰게 됐다. 그리고 체험을 도와준 트레이너의 말이 그제야 생각났다.

 

“평소에 여성들이 잘 사용하지 못하는 둔근과 복근을 키우는 데 특히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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