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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 과학] 다이어트약만 먹으면 살이 쏙 빠진다카더라. 진짜 약만 먹으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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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17일 18:00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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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1.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들어간 약을 먹고 살이 쏙 빠졌다는 후기가 수두룩하더라. 그 약만 있으면 먹방 여행을 가도 문제 없다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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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먹고 쉽게 살을 뺐다는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 후기인지 아닌지, 혹은 협찬광고인지 아닌지 모를) 비포 애프터 사진을 동원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혹 하게 만든다. - GIB 제공

 

카더라를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57->50 ㄹㅇ 성공 꿀팁"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식사 조절은 안 하고 약만 먹었어요. 근데 한 통 먹고 7kg 뺐어요."


수년 전부터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 추출물이 들어간 다이어트 식품이 다이어터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NS에서 ‘이 약만 먹으면 살이 쏙 빠진다’는 광고 문구를 보면 혹하기 쉽지요. 게다가 광고엔 꽤나 과학적인 설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에서 추출한 ‘HCA’라는 물질이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저장되는 걸 막아 체내 지방 축적을 막는다는 겁니다.


 

● 전문가가 카더라 “근거가 부족하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남아시아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의 열매다. 다이어트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기능성 원료는 열매의 껍질에서 추출한 HCA 성분이다. - 위키미디어 제공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남아시아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의 열매다. 다이어트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기능성 원료는 열매의 껍질에서 추출한 HCA 성분이다. - 위키미디어 제공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 추출물(HCA)이 포함된 식품은 약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은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표기되는 것이 특징이지요. 체지방 감소를 예로 들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처럼요. 달리 말해 도움을 줄 수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들어간 식품을 맹신해선 안됩니다.

 

물론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들어간 식품을 만드는 업체는 체지방감소 기능성을 인정받기 위해 인체 시험을 필수로 진행합니다. 업체에서 인체 시험을 한 뒤 그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제출하면 식약처에서 문서를 검토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하지요.

 

하지만 아직 기능을 확언하기엔 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업체가 아닌 기관들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다이어트 효능을 검증한 연구 결과들 중에는 이 성분이 기능이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있다고 발표한 것들도 있습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효능에 대한 연구를 모아 메타분석을 해보니 해당 식품을 먹은 사람은 안 먹은 사람보다 체중이 0.88kg 더 줄어들었지만,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부작용이 두 배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대표적입니다. 

 

이에 2012년 보건복지부에서는 ‘비만 바로알기’라는 자료를 통해 “잘 설계된 *위약 대조군 연구 결과를 보면 생활 습관 교정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에 추가적인 체중 및 체지방 감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건강식품으로 시행을 특별히 권유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약 대조군: 아무 효능 없는 약을 주면서 피실험자들에겐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라고 말한 경우입니다. 자신들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먹고 있다고 착각하면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이 실제로 효능이 있는지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카더라2.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간 손상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킨다 카더라. 배가 아프다는 사람도 있고, 메스껍다는 사람도 있다던데...

 

카더라를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작년 9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4~2015년 사이 발표된 국내외 연구문헌 80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이 성분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고 16명이 간 손상이나 심장질환을 겪었다고 합니다. 호흡곤란, 안구 경련, 두통, 메스꺼움 등 다수의 부작용도 있다고 발표하면서 제품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전문가가 카더라 “인과관계 없으나 식약처에서 재조사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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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발표와 관련, 식약처는 일단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과 간 손상에 인과 관계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간 손상이나 심장질환 등 부작용이 있었던 17건 중 6건은 키토산 등 다른 성분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경우이며, 나머지 경우에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외 다른 약품을 함께 섭취하던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3925편의 연구 결과를 검토한 뒤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생긴 만큼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 식약처는 지난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들어간 식품을 재평가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그대로 인정해도 좋을지 안전성과 기능성을 다시 평가하겠다는 거지요.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조달청에서 재평가 시행 기관을 모집하고 있으며, 재평가 기관을 선정해 3월부터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최종 결과는 12월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더라3. 병원에 가서 다이어트약 달라고 하면 군말 없이 처방해준다 카더라. 장기간 복용하면 요요같은 건 없다더라.

 

카더라를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피부과 겸 비만클리닉과 같은 미용을 위한 병원이나 내과, 가정의학과에 가면 환자가 원하는 약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처방해준다고 합니다. 모 커뮤니티의 다이어트 게시판에서는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아 1-2년 꾸준히 먹고 있다는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지요.

 

● 전문가가 카더라 “다이어트약은 다른 약에 비해 부작용이 큰 편”

“저체중이세요. 체지방도 표준범위고요. 약 처방이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사설 병원들에서 쉽게 다이어트 약을 처방해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누가 봐도 저체중인 기자가 다이어트 클리닉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만나보지도 못하고 인바디 측정 후 뒤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기준은 낮았습니다. 본래 대부분의 다이어트약이 신체질량지수 (BMI) 30 이상(만성질환이 있는 경우BMI 27이상)에게 처방하는 것이 권장사항이지만 제가 찾은 병원에선 BMI 18 이상은 돼야 다이어트 약을 처방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찾은 병원은 양심적인 편이었습니다. 또 다른 피부과 병원에서 만난 의사는 “깡마른 사람에게도 다이어트 약을 처방한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가 원하면 어쩔 수 없이 처방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이어트 약을 이렇게 쉽게 처방받을 수 있단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병원을 찾아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는 분들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겠지만, 다이어트 약은 부작용이 꽤 큰 편이니까요.

 

병원에서 처방 받는 다이어트 약은 식욕억제제 (포만감 증진 기능 포함)와 지방흡수 차단제로 나뉩니다. 이중 식욕억제제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 향정신성 의약품 4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약품들은 식욕 조절과 관련된 신경전달 물질을 조절하면서 수면, 체온, 기분 등도 함께 조절하지요. 따라서 최장 3개월까지만 처방받을 수 있도록 제한돼 있습니다. 초진 때 1개월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효과가 있을 때만 추가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다 끊었을 때엔 오히려 식욕이 왕성해지며 요요 현상이 오기 쉽고, 혈압이 올라가는 등 이상 반응이 생길 수 있다”며 “꼭 의사와 부작용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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