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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 찾아낼 ‘몽타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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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17일 10:00 프린트하기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의 모습. - 위키미디어 제공

 

에이즈로 더 잘 알려진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AIDS)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5~10년의 긴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고 해도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탓에 모른 채 방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몬센프 벤키란 프랑스 몽펠리아대 연구진이 조용히 숨어있는 바이러스를 찾아낼 방법을 개발했다고 학술지 ‘네이처’ 15일자에 밝혔다. 범죄자의 몽타주처럼, 활동하지 않고 숨어있는 휴면 HIV를 찾아낼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낸 것이다.


연구진이 주목한 단서는 ‘CD32a’라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가 HIV와 결합했을 때 표면에 생긴다. 이렇게 감염된 T세포가 바로 바이러스성 게놈(유전체)들을 만들어가며 병을 유발하진 않는다. 감염된 T세포는 특정 자극이 올 때까지는 활동하지 않고 숨어 잠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잠재적 저장소(latent reservoir)’에 들어가 숨어버리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 물질의 침입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항레트로바이러스’와 같은 약물을 복용한다고 해도 바이러스성 게놈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치료는 무의미하다. 문제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했을 때 잠에서 깨어나 비로소 바이러스성 게놈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단 것이다.


2012년 이미 감염된 T세포를 찾아내 없애는 치료법이 개발됐지만 실전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잠자는 T세포를 깨워 공격해 없애버리는 ‘충격과 살해(Shock and Kill)’ 전략은 저장소에 충격을 줘 바이러스를 뱉게 하고, 이때 다른 면역세포를 이용해 죽이거나 자폭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세포에 충격을 주기 위해 사용된 약물이 저장소를 충분히 자극하지 못해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연구진은 CD32a 단백질을 휴면 T세포를 찾기 위한 단서로 활용해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T세포를 형광을 띠게 만든 HIV 바이러스와 결합시켜 감염된 T세포를 만든 뒤 감염되지 않은 바이러스와 유전자 발현 차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감염된 T세포 중 일부에서만 CD32a 단백질이 활성화됐다. CD32a가 발견되지 않은 감염된 T세포의 경우 바이러스성 게놈을 활발하게 만들어냈다. 즉, 감염되고도 바이러스를 복제하지 않는 CD32a를 가진 T세포가 바로 저장소에 숨어있는 T세포란 의미다.


실제로 연구진은 HIV에 감염된 환자들의 혈액 샘플에서 CD32a의 항체를 이용해 T세포들을 추출한 결과, 이들이 휴면 T세포임을 확인했다. 증상이 발현되기 이들을 발견해 없애버리면 에이즈 치료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벤키란 교수는 “향후 성별, 민족, 질병 진행단계별로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결과를 재현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CD32a의 단서 신뢰성이 밝혀지면, 이를 표적해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해 잠복기 에이즈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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