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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움직이는 휠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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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움직이는 휠체어

2002.09.09 00:07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쥐가 뇌와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생각만으로 소형 휠체어를 운전하는 획기적인 실험이 국내에서 성공했다. 한림대의대 신형철(申亨澈) 교수팀과 서울대 초미세생체전자연구센터(소장 김성준·金成俊교수)는 8일 쥐가 뇌에서 나온 신호만으로 모터가 달린 소형 휠체어를 움직이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장애인이 생각만으로도 휠체어, 컴퓨터, 인공 손발 등을 조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했다. 연구팀은 쥐의 뇌 양쪽 반구에 미세 전극을 각각 꽂은 뒤 이를 컴퓨터와 연결했다. 컴퓨터는 뇌에서 나온 신호를 받아 무선으로 쥐가 타고 있는 소형 휠체어의 모터에 작동 명령을 내렸다. 쥐는 네 발이 꽁꽁 묶인 상태로 휠체어에 고정됐다. 신 교수는 “모터의 스위치를 켜자 쥐를 태운 휠체어가 전후좌우로 움직이면서 벽을 따라 쥐가 갇혀 있는 미로를 빠져나오려고 했다”며 “뇌에서 나온 신호가 모터를 작동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전극을 꽂은 부분은 뇌의 ‘체감각피질’이라는 부분으로 쥐의 수염이 감지한 정보가 들어오는 곳이다. 신 교수는 “앞을 가로막는 벽 등 수염이 보낸 정보에 따라 뇌의 신경세포에서 미세한 신호가 나오고, 컴퓨터는 이 신호를 종합해 모터를 조작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쥐가 느낀 감각에 따라 휠체어가 여러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외국에서는 2000년 미국 듀크대 의대 연구팀이 원숭이의 뇌와 로봇팔을 연결해 로봇팔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김성준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이 생각만으로도 휠체어나 인공 손발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뇌와 연결한 컴퓨터를 미세한 신경칩으로 만들어 몸 안에 삽입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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