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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년 칭화대…“중국 1등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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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100년 칭화대…“중국 1등 넘어 세계로”

2011.04.18 00:00
[동아일보] “중국 1등 넘어 세계로”… 칭화대 ‘221계획’세워 집중교육

현재 중국 내 권력 서열 1, 2위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경제부총리…. 중국을 쥐락펴락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칭화(淸華)대 동문이라는 것이다. 올해로 개교 100년을 맞은 칭화대는 24일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5일 찾은 대학본부 앞에서는 대규모 행사를 위한 공연무대 설치가 한창이었다. 칭화대는 ‘중국 내 이공계 1위’를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뛰고 있다. ○ 공부벌레 ‘고등학교 4학년생’의 꿈과 고민 칭화대는 종합대 평가 순위에서는 세계 50위권이지만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2010년 세계 11위로 일본의 도쿄대(7위)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에 올라 있다(영국의 대학국제평가기관 QS). 칭화대 경쟁력의 기본은 천재 입학생들이다. 중국의 대학 입학 정원은 지역별로 할당되기 때문에 지역의 수재들이 모인다. 예를 들어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배정된 전산과 정원은 2명’이다. 이런 천재들이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쉬지 않고 정진에 힘쓰고 덕성을 함양해 만물을 품는다)’을 교훈으로 학업에 몰두한다. ‘고등학교 4학년’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공부벌레들이다. 자전거로 10분 거리의 학교 주변 우다오커우(五道口)는 유흥가가 밀집한 대학촌이지만 3, 4학년이 되어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학생이 수두룩하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하며 엄격히 생활을 통제받는다. 공대에 유학 중인 한 한국 유학생은 “과제물이 많아 놀 시간이 없다. 기숙사 소등 시간이 되면 컴퓨터라도 켜놓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험 성적은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지 않으면 학점을 받지 못해 다음 학기에 다시 들어야 하고 4년 안에 학점을 다 못 채우면 졸업이 늦어진다. 고등학교처럼 학과별로 석차가 매겨지는 것도 학생들을 치열한 경쟁으로 내모는 요인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에 따라 칭화대와 세계적인 기업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고 학부생이 참가하는 기회가 많은 것도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인다. 보도가 통제돼 자세한 통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유학생은 “학업 부담과 경쟁 등으로 우울증과 강박관념에 시달리거나 자살하는 학생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특이하게 교수 1명이 30명을 4년간 담임처럼 맡아 지도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한 교수가 4년간 지도하는 시스템은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해 한 교수는 “지도하는 학생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교수의 경력에도 큰 흠집이 생기기 때문에 학생과 자주 접촉해 애로사항이 있는지 꾸준히 살펴야 한다”고 털어놨다. ○ ‘엘리트 교육’으로 세계 일류 지향

칭화대는 지난해 말 기준 석·박사 과정을 합쳐 학생수가 3만5300여 명(교수 대 학생비율이 1 대 12)에 달한다. 이에 따라 칭화대가 세계 일류 대학으로 가는 전략의 키워드 중 하나는 ‘소수 정예 엘리트 교육’이다. 8일 ‘개교 100주년 기념 중장기 비전 발표회’에서 천쉬(陳旭) 상무부서기는 교수와 학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0명의 우수 교수를 초빙하고, 200명의 우수 학생을 선발해 집중 육성하며, 우수 학술팀에 속한 소장 학자 100명을 선발 지원하는 ‘221계획’을 제시했다. 구빙린(顧秉林) 총장은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계산기학 등에 걸쳐 290명의 우수 학생을 선발해 기초학문을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중국인 학자들을 초빙해 학부생의 지도 교수로 삼는 ‘칭화학당 인재배양 계획’도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리학자로 노벨상을 받은 양천닝(楊辰寧) 박사가 주도해 1998년 세워진 ‘노벨상반’이라는 별명이 붙은 ‘기초과학반’은 ‘전국 수학과학경시대회 1, 2등을 차지한 천재들만 수십 명을 선발해 수학 물리 등을 2년간 집중 교육한 후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다. 하지만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대학치고는 영어 활용이 적은 편이다. 이공계에서 영어로만 강의하는 학과나 과목은 드물다. 10여 년 전 과를 만들 때 주요 취지 중 하나가 외국 유학생 양성이어서 영어가 탄탄한 학생들이 지원한다는 공업공정과(산업공학과)도 영어로만 하는 수업은 3, 4년생의 일부 전공에 국한된다. 미국인으로 학과 설립을 위해 초빙된 개브리엘 살븐디 학과장은 “중국어로 번역된 교재와 말로 배우는 것보다 영어로만 수업하면 최근 흐름을 몇 년은 앞서서 배울 수 있다”며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동아일보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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