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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탐사대 현장교육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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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탐사대 현장교육 100배 즐기기

2016.04.12 17:45
5월 시작되는 현장 교육, 미리 준비해 보자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긴 하지만, 이젠 완연한 봄입니다. 나무마다 물이 오르고 봄꽃도 잔뜩 피는 중입니다. 집 주변 공원을 산책하면 어디선가 튀어나온 개구리의 울음소리도 들립니다. 그리고 ‘지구사랑탐사대(이하 지사탐)’에게 개구리 울음소리는 탐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탐사에 앞서 1년 동안 어떻게 탐사하면 되는지 연구원과 직접 만나보는 현장교육도 기다리고 있고요.

 

현장교육.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두근 설렙니다. 기자가 슬쩍 알아보니 4월 30일부터는 제비 탐사 현장교육이, 5월 3일부터 수원청개구리 현장교육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분들은 대체 현장교육이 무엇인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실 텐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2박 3일 일정으로 현장 교육에 참가한 기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현장 교육 체험기를 말입니다.

 

∴ 세 줄 요약
1. 논으로 뛰어 들어가는 어린이 집단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2. 후회하기 전에 미리 대비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3. 아래 글을 반드시 필독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 집도 절도 불빛도 없는 논밭 한 가운데서 이뤄지는 현장교육

 

현장 교육 일시와 장소 공지가 등장하고, 치열한 신청에 성공하고 나면 지사탐 대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현장교육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드디어 D-DAY! 네이버, 혹은 다음 지도에 공지된 주소를 찍고 가는 길을 검색하는 게 기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이상한 장소가 지도에 찍힙니다. 길이 없는 논 한가운데가 찍히지요. 주소가 잘 못된 것 같다고요? 땡! 정확합니다.

 

수원청개구리는 멸종위기 종입니다. 매우 찾기 힘들고, 개구리가 살기 좋은 환경에서나 아주 적게 서식합니다. 지사탐 대원들의 탐사 결과 전국 여러 곳에서 수원 청개구리를 발견하고 있지만 아주 일부 지역일 뿐입니다. 이 때문에 현장 교육 장소는 최대한 수원청개구리를 발견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합니다. 따라서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외진 장소가 선택될 수밖에 없습니다. 힘들게 현장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왕이면 수청이까지 만나는 것이 좋잖아요? 열 팀 중 아홉 팀은 길을 잃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ㅠㅠ”라는 전화가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기자에게 전화가 옵니다. 시간은 꼭 여유를 갖고 출발해 주세요.

 

지구사랑탐사대 수원청개구리 현장 교육에서는 귀여운 개구리를 만날 수 있어요!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지구사랑탐사대 수원청개구리 현장 교육에서는 귀여운 개구리를 만날 수 있어요!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장소를 정확하게 찾는 것이 끝이 아닙니다. 수청이 현장교육은 해가 떨어진 뒤 밤에 진행됩니다. 청개구리들은 해가 진 다음에서야 울기 때문이지요. 논밭의 밤은 도시나 주택가의 밤과 완전히 다릅니다. 해가 떨어지는 순간 주변이 칠흑같이 변합니다. 휴가철에 인적이 드문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신 분들은 어떤 느낌이지 아실 겁니다. 바로 옆사람 얼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만큼 대원들은 서로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손을 꼭 잡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스텝들도 큰 소리로 경고합니다. “자신의 가족은 서로 잘 챙겨주세요!”

 

캄캄한 논에서 보이는 건 랜턴의 불빛 뿐.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캄캄한 논에서 보이는 건 랜턴의 불빛 뿐.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개구리들이 울기 시작합니다.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옆 사람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변이 깜깜한 곳에 개구리 탐사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서 개구리가 울기 시작합니다. 과연 손에 잡힌 탐사대원들이 얌전히 울음 소리만 듣고 있을까요?

 

‘반드시’ 랜턴을 준비해 주세요. 중요하니까 두 번 말씀드립니다. ‘랜턴’ 꼭 필요합니다.

 

● 물을 댄 질퍽한 논, 갈아 입을 옷은 미리 준비해 주세요

 

랜턴 이야기에서 잠시 떠나 현장 교육이 이뤄질 논에 대해서 상상해 봅시다. 논은 벼를 키우는 곳입니다. 모판에 볍씨를 뿌려 싹을 틔운 뒤, 물을 찰랑하게 댄 논에 모내기를 하지요. 수원청개구리 현장 교육이 있는 논도 예외는 아닙니다. 조만간 모내기를 하기 위해 물이 찰랑찰랑 거리는 상태입니다. 축축한 곳을 좋아하는 개구리가 좋아하는 환경이지요.

 

개구리는 좋아하는 환경이지만 어린이 대원을 보살피는 부모님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고난의 공간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바로 옆에서 개구리 소리가 들려옵니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 대원들은 처음에는 논두렁에서 랜턴만 비추며 개구리를 찾습니다만, 그렇게 개구리가 잡히면 이미 개구리는 어린이들의 손에 멸종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순서는 말 안해도 상상이 가시지요?

 

1박2일에서 계곡이 보이면 당연히 입수를 하듯, 대원들은 개구리를 찾아 논으로 들어갑니다. 마침 물을 대는 중이라 모내기도 하기 전입니다. 다른 사람의 농작물을 망칠 염려도 없으니 거침없습니다. 처음에는 물을 밟지 않도록 조심조심 움직입니다만, 그렇게 해서 멀쩡히 돌아오면 어린이가 아니겠지요.

 

이거 말리실 수 있을 거 같으세요? ㅋㅋ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이거 말리실 수 있을 거 같으세요? ㅋㅋ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결국 신발은 물론 바지까지 진흙 범벅이 되는 일이 다분합니다. 게다가 논이 진흙탕인 이상 신발도 잘 벗겨집니다. 기자는 수원 청개구리 현장교육을 세 차례 나가봤는데요, 그 중 논에 들어갔다가 신발을 잃어 버린 대원을 두 번이나 봤습니다. 잃어버렸다 간신히 찾는 경우는 더 많고요. 다시 말하지만 매우 캄캄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면 끝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베테랑 대원들은 이미 준비가 완벽합니다. 올해도 스태프로 참가한 ‘파워에너지’ 팀을 처음 만났을 때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태경, 이태규 대원은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이 입는 가슴장화를 장비하고 있었습니다. 가슴장화는 방수천으로 된 멜빵바지에 고무 장화까지 연결돼 있는 옷입니다. 논에서 엉덩방아를 찧어도 가슴장화에만 흙이 묻을 뿐이지요. 지난해 현장교육 때 저도 엄청 탐났어요….

 

● 캄캄한 밤, 부상과 미아에 주의해 주세요

 

처음에 논으로 돌진하는 어린이 대원을 저지하는 부모님들도 결국 한계가 옵니다. 베테랑 대원들은 미리 논에 들어갈 준비했기에 뛰어 들어가서 개구리를 찾고, 현장 교육을 진행하는 장이권 교수님께 어떤 개구리냐 묻기도 하고, 또 들어가고…. 부모님 손에 잡혀서 발만 동동 구르던 준비가 안된 어린이 대원들도 결국 손을 뿌리치고 들어가게 마련이거든요.

 

그리고 나면 부모님들도 포기하고 ‘조심해서 다녀와라’라고 포기하게 됩니다. 헌데 ‘조심해서 다녀와라’는 아마 부모님과 어린이가 받아들이는 의미가 다를 것 같습니다. 기자가 경험하기에 부모님은 ‘옷 버리지 않게 조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어린이 대원은 ‘구급차를 부를 정도로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받아들이는 듯합니다.

 

안전을 위해 손전등 보단 헤드랜턴을 준비해주세요.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안전을 위해 손전등 보단 헤드랜턴을 준비해주세요.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옷 버리는 것은 둘째치고, 캄캄한 논에서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두 손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지사탐 대원들에게 손전등보다 헤드랜턴을 권장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논을 헤집고 다니면 질퍽하고 끈적한 논밭에서 여차하면 넘어집니다. 두 손으로 짚어야 덜 다칠 텐데 한 손에 손전등을 든 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거기에 개구리라도 잡을라치면…. 마음 편하게 헤드랜턴을 씌워주는 것이 좋지요.

 

헤드랜턴의 유용성은 캄캄한 밤에 어린이의 위치를 파악하기에도 좋습니다. 익히 아시다 시피 어린이들은 제지를 하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집니다. 캄캄한 논에서 어린이는 거리감이 없기 때문에 개구리 소리를 따라 멀리 가곤 하지요. 이마에서 반짝이는 헤드랜턴은 어린이의 위치를 알리는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그 밖에 지사탐 대원이 가져야할 기본 자세

 

비오는 날도 현장 교육은 진행됩니다. 아니, 오히려 더 좋지요. 비가 올면 개구리들이 신이 나서 노래하니까요. 비 예보가 있다면 우비를 꼭! 꼭! 꼭! 준비해주세요.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말했으면 우산을 들고 논두렁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원을 없을 거라고 봅니다.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유용한 물건도 있습니다. 채집통과 확대경은 다른 대원들의 부러움을 단번에 모을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개구리를 손에 계속 쥐고 있는 것은 지구를 사랑하는 대원이 피해야 할 행동입니다. 개구리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지요. 채집통이 있다면 통에 담아 좀더 긴 시간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개굴 개굴’ 턱 아래 울음 주머니를 부풀리며 우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페트병 보단 채집통이 개구리에게도, 대원에게도 더 좋지 않을까요?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페트병 보단 채집통이 개구리에게도, 대원에게도 더 좋지 않을까요?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개구리 탐사에서는 크게 유용하지 않습니다만, 매미 탐사에서 확대경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매미 몸의 좁은 틈으로 보이는 신체 기관을 볼 때 맨눈으로는 관찰이 힘듭니다. 날이 더워질 때 진행될 매미 탐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매미 탐사의 필수품, 채집통과 확대경.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채집망도!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매미 탐사의 필수품, 채집통과 확대경.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채집망도!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올해 처음 진행되는 제비 탐사에서는 셀카봉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래된 집의 천장이나 처마에 집을 짓는 제비의 특성 상, 사다리를 놓치 않는 이상 제비집 내부를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사다리를 놓고 관찰하게 되면 어미/아비 제비가 불안함에 집을 버릴 수도 있으니 관찰에 적합한 방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셀카봉’입니다. 발대식에서 이미 소개를 했는데요. 집에서 떨어진 먼 곳에서 셀카봉을 이용해 촬영하면 제비의 생활도 방해하지 않고, 관찰도 만족스럽게 할 수 있답니다. 미리 셀카봉 하나 준비해서 현장 교육에서 사용법을 똑똑히 배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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