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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대항해시대를 가져온 대포, 시계 덕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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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대항해시대를 가져온 대포, 시계 덕분이라고?

2013.08.11 18:00
[이주의 과학신간]시계와 문명/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백인천 프로젝트

 

시계와 문명 - 교보문고 제공
시계와 문명 - 교보문고 제공

◆시계와 문명(카를로 M. 치폴라 著, 미지북스 刊)


캐롤 리드 감독의 1949년 영화 ‘제3의 사나이’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의 작가로 잘 알려진 장용민씨의 최신작 ‘궁극의 아이’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이탈리아는 전쟁과 살육이 끊이지 않았지만 르네상스를 꽃피웠네. 하지만 500년간 평화롭던 스위스는 뭘 만들었나? 고작 뻐꾸기 시계 아닌가.” 과연 ‘시계’기술이 ‘고작’이라는 단어로 폄하될 수 있는 것일까.
이탈리아의 저명한 역사학자 카를로 치폴라는 과감하게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치폴라는 이 책에서 시계는 유럽 근대 문명을 만들어 낸 첨단 기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초의 기계식 시계는 13세기 유럽에서 나왔는데, 이는 해시계나 물시계의 대체물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초창기 기계식 시계는 매우 부정확했기 때문에 해시계나 물시계에 근거해 시침을 앞뒤로 돌려 시간을 정정해야 했지만, 유럽이 기계식 시계를 처음 만들어 낸 것은 기계적 세계관이 유럽에서 싹트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서양과 동양의 발전을 가른 시계의 발명. 지금은 무엇이 어떤 문명에 손을 들어줄 준비를 하고 있을지 이 책을 읽고 난 뒤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발명품 - 교보문고 제공
발명품 - 교보문고 제공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위르겐 브뤼크 著, 에코리브르 刊)


우리가 매일 접하고 쓰는 것들 다르게 한 번 보는 것은 어떨까. 어떻게 하다가 이런 것들이 발명됐을까하고.

노트북, 쇼핑 카트, 현금자동지급기, 횡단보도, 미끄럼틀, 종이컵, 신용카드, 운동화, 껌, 비누, 토스터와 통조림……. 우연일까, 천재적인 아이디어 덕분일까.

이 책은 사무실과 공적인 삶, 놀이와 여가, 살림과 주거, 기술과 도구, 옷과 액세서리, 음식과 음료, 건강과 신체 관리, 이벤트와 기이한 물건 등 우리 삶을 바탕으로 한 공간과 삶의 형태를 각 장으로 꾸몄다.

미국의 상인 실번 골드먼은 1937년 자신이 운영하던 험프티-덤프티 슈퍼마켓에서 어떻게 하면 매상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고객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어느날 유독 고객들은 자신이 직접 들 수 있을 만큼의 물건만 구입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반짝하고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

무얼까? 요즘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트’다. 카트를 처음 슈퍼마켓에 비치했을 때 고객들은 슬슬 피했다고 한다. 누구든 처음 보는 물건을 만지는 것을 꺼리지 않는가. 그래서 골드먼은 슈퍼마켓에서 카트를 밀고 다니는 사람들을 고용했는데, 결국 고객들도 새로운 발명품을 믿고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매상이 오른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지극히 단순한 물건들 뒤에 흥미로운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는 것은 놀랍다. 매일 접할 수 있는 매혹적인 지식 아닌가.

 

 

백인천프로젝트 - 교보문고 제공
백인천프로젝트 - 교보문고 제공

◆백인천 프로젝트(백인천 프로젝트 팀 著, 사이언스북스 刊)

 

최초의 시작은 140자가 채 안 되는 트윗 때문이었다.

KAIST 정재승 교수의 '왜 4할 타자는 흔치 않은 것일까'라는 내용의 트윗은 트위터 상 수많은 야구 팬들과 잠재적 야구학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켜, 결국 100명 가까운 이들이 오프라인에 뭉쳐 4할 타자의 비밀을 캐도록 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최초이자 마지막 4번타자 백인천 전 감독 겨 선수의 이름을 딴 '백인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KBO의 데이터베이스와 관련 야구 기록들을 철저하게 조사, 분석하고 다양한 통계 기법을 적용 검토하면서 4할 타자 실종 문제에 대한 스티븐 제이 굴드의 가설이 한국 프로야구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한 4개월간의 땀의 결과가 담긴 책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타자의 나태함이나 경기 환경 탓이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라는 '시스템의 진화적 안정화' 때문이라는 가설을 내놨다. 즉 야구계도 생태계인 만큼 개체간 특성의 분산이 평균을 중심으로 줄듯이 야구선수들의 기량도 평준화돼 평균 타율을 중심으로 타율이 지나치게 높은 선수도, 지나치게 낮은 선수도 점점 사라진다는 것.

과연 한국 프로야구도 그럴까. 100인의 집단지성 연구이자 시민참여 과학의 첫 사례인 백인천 프로젝트는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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