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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도 재확인한 '마스크' 효과..."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어려울 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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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도 재확인한 '마스크' 효과..."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어려울 때 도움"

2020.06.07 17:55
WHO, 마스크 관련 지침 개정...대중 이용 권고하고 천 마스크 재질도 밝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채 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 옆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14일 최소한의 상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과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제공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채 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 옆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14일 최소한의 상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과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5일(현지시간) 뒤늦게 대중의 마스크 착용에 관한 구체적 지침을 마련했다.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곳에서 의료진은 물론 대중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여러 사람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등 밀집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WHO는 그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환자 본인이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제외하고 일반 대중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 이번에 구체적인 지침을 발표한 것은 마스크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에 대해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축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WHO는 5일 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착용 지침을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복합적인 전략의 일부로 사용돼야 하며 그 자체로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는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계속 갱신되는 증거에 기반해 누가 마스크를 써야 하고, 무엇으로 마스크를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 업데이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정된 부분은 주로 의료진과 일반 대중의 착용 시기와 방법이다. 먼저 감염이 널리 확산됐을 때 의료계 종사자들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60세 이상의 고령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또 지역감염이 일어날 때 일반 대중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기 어려울 경우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정부가 권고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환자와 환자를 돌보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에 대해서는 기존의 가이드라인을 유지했다.


마스크의 재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기준을 밝혔다. 개정 지침에 따르면 천으로 된 마스크의 경우 최소한 3층으로 구성해야 한다. 가장 안쪽에는 면 등 친수성 소재를 넣고, 가장 바깥에는 물과 잘 겹합하지 않는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에스터 등의 소재를 사용한다. 가운데에는 폴리프로필렌이나 면을 넣어야 한다. WHO는 지침에서 “천을 4겹 겹치면 필터 효율이 최대 7배 상승되는 등 여러 층을 겹치면 효과가 높아지지만, 잘못된 재질을 사용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손수건 천의 경우 4겹을 겹쳐도 필터 효율이 13%에 불과하다”며 권고를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마스크가 ‘만능’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이에 손을 씻지 않을 경우 감염 우려가 높다”며 “마스크만 착용하면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손 위생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등한시할 경우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 마스크는 이들을 대체할 방역조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WHO가 공개한 올바른 마스크 착용 요령(위 녹색)과 잘못된 요령(아래 빨간색) 가이드라인이다. 마스크 착용 사이에 손을 씻지 않는 등의 행위는 오히려 감염을 전파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며, 올바른 방법으로 제조한 마스크가 중요하다고 WHO는 강조했다. WHO 제공
WHO가 공개한 올바른 마스크 착용 요령(위 녹색)과 잘못된 요령(아래 빨간색) 가이드라인이다. 마스크 착용 사이에 손을 씻지 않는 등의 행위는 오히려 감염을 전파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며, 올바른 방법으로 제조한 마스크가 중요하다고 WHO는 강조했다. WHO 제공

이 같은 지침 변경은 축적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는 1일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의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등 공동연구팀은 한국 등 16개국에서 발표된 172개의 기존 감염병 논문 속 방역조치의 바이러스 감염 예방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뒤 재분석해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 얼굴 가리개 등의 감염 예방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스크는 감염을 줄이는 효과가 분명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 가운데 17.4%가 감염됐지만, 쓰고 난 뒤에는 감염률이 3.1%로 낮아졌다. 마스크 대신 눈을 보호하는 고글이나 얼굴 가리개도 효과가 있었다. 착용하지 않았을 때엔 감염률이 16%였지만, 착용 뒤에는 5.5%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WHO가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개인 사이의 거리를 1m 이상 떨어뜨리면 1m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않을 때(12.8%)에 비해 크게 낮은 2.6%의 감염률을 기록했다. 감염률을 줄이는 효과는 사회적 거리두기 거리가 1m 증가할수록 2배씩 증가했다. 

 

WHO와 랜싯의 주장을 종합하면, 최소 1m 이상, 가능하다면 2m 이상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우선적으로 유지하고, 이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을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현명하다.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환겨에서라면 얼굴가리개를 착용하는 것도 보완수단이 될 수 있지만, 효과는 마스크에 미치지 못한다. 여러 수단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개인간 거리 역시 멀리 유지할 수 있으면 감염 예방 효과는 훨씬 높아진다. 여기에 손씻기 등 위생을 생활화한다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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