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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속 항암성분 연구로 새 항암 표적 후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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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속 항암성분 연구로 새 항암 표적 후보 찾았다

2020.08.10 06:00
변상균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변상균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국내 연구팀이 인도산 후추에서 정상세포는 죽이지 않고 특정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새 항암 물질을 찾아냈다. 이 물질이 암세포에 작용하는 과정도 함께 확인돼 추가 연구를 더 하면 새로운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변상균 교수(사진) 연구팀은 인도산 후추에 함유된 ‘파이퍼롱구민(PL)’이라는 물질이 암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엠토르(mTOR)’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이 암세포에서 특히 활성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변 교수는 “엠토르는 노화와 수명, 당뇨, 암 등 다양한 질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암 유발하는 다양한 신호전달경로가 이 단백질을 거치기 때문에 제약사에서도 항암 목적으로 큰 관심을 갖는 단백질”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과학자들은 항암 치료를 위해 주로 엠토르를 직접 억제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연구진은 발상을 엠토르를 억제하지 않고 이 단백질이 높은 활성을 보이는 세포를 암세포로 식별해 골라 죽이는 방법에 주목했다. 엠토르의 활성을 일종의 '암세포 식별표’로 활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과 생리활성물질 1576가지를 직접 일일이 세포에 주입한 뒤 배양하는 방법으로 엠토르가 높은 활성을 보이는 세포를 골라죽이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인도산 후추에 들어있는 파이퍼롱구민이 부작용은 적고 효과가 뛰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이 물질이 작용하는 세포에서의 신호전달경로를 확인했다.

 

변 교수는 "발굴한 신호전달경로를 방해하는 물질을 추가로 발굴하면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신승호·이지수·장지아민 연구원이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지난달 31일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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