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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통 엔진 회사 대표가 65년 역사의 청계천 주물공장을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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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통 엔진 회사 대표가 65년 역사의 청계천 주물공장을 찾은 이유는

2020.08.22 07:00
평균 30년 경력 숙련자의 일터 세운...신 도심제조업 심장으로 탈바꿈 모색
천장에 가득 매달린 주물과 주물을 만들기 위한 모래(사진 왼쪽 아래),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700도의 펄펄 끓는 쇳물이 있는 ′신아주물′의 7월 말 내부 모습이다. 이달 17일 영등포로 이주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곳에서 7월 말 신기술을 활용한 주조 등 신제조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사가 열렸다. 정통 기계기업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맨 왼쪽 인물)이 참여해 샌드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경험을 공유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장(가운데)와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기획 및 진행자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은 ′로컬-리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의 첫 번째 행사였다. 로컬-리콜 제공
천장에 가득 매달린 주물과 주물을 만들기 위한 모래(사진 왼쪽 아래),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700도의 펄펄 끓는 쇳물이 있는 '신아주물'의 7월 말 내부 모습이다. 이달 17일 영등포로 이주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곳에서 7월 말 신기술을 활용한 주조 등 신제조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사가 열렸다. 정통 기계기업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맨 왼쪽 인물)가 참여해 샌드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경험을 공유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장(가운데)와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기획 및 진행자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은 '로컬-리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의 첫 번째 행사였다. 베타시티센터 제공

한국전쟁 직후 세워져 65년 이상 운영돼 온 서울 청계천에서 가장 오래된 주물공장 ‘신아주물’이 17일 청계천 시대를 마감하고 서울 영등포구로 이주했다. 세운재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공장부지가 재개발되면서다. 아파트 안방 크기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 수백 도의 쇳물을 직접 이용해 주물을 만들던 서울 도심제조업의 상징적 공간은 그렇게 청계천에서 사라졌다.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신아주물에서 지난달 말 특별한 행사가 개최됐다. 장맛비가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오후 철도와 선박 엔진과 기계부품을 제조하는 정통 제조기업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가 신아주물을 찾았다.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와 사단법인 공공네트워크, 독일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이 기획한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의 첫 번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기존 제조업을 혁신할 새로운 제조업을 시험하는 기업과 사람들의 생생한 실험 경험을 직접 들어보는 행사다. 

 

●국내 최초 샌드(모래) 3D프린터 개발...주조공정 혁신 도전한 삼영기계


삼영기계는 1975년 설립된 기업으로 철도 및 선박 엔진과 피스톤 실린더헤드, 라이너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본사는 충남 공주에 있으며 논산에 주조공장을 갖추고 있다. 한 달에 1500t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제조한 엔진 부품을 ‘기계의 본고장’ 독일의 세계적 엔진기업 '만(MAN)'에 수출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984년 기관차 엔진 국산화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09~2010년에는 피스톤과 실린더 헤드가 지식경제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에는 소재 부품 장비 분야 100대 강소기업으로도 선정됐다.


한 대표가 이날 신아주물을 찾은 것은 삼영기계가 시도하는 새로운 제조업 실험이 65년 이상 역사를 가진 전통 도심제조 주조기업인 신아주물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한 대표는 “삼영기계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2014년 이후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며 “인건비가 싼 동남아시아 등에 이전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뿌리기업으로서 기술 노하우의 유출을 고려한다면 지속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라고 판단해 대안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말한 새로운 기술은 샌드(모래) 3D 프린터를 이용한 주조공정이다. 한 대표는 “삼영기계의 핵심이 무엇일까 분석한 결과 소재의 기계적 성질이 핵심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를 책임지는 주조 공정을 해외 이전하는 대신 모래를 이용하는 샌드 3D 프린터를 도입해 해결하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천장에 가득 매달린 주물과 주물을 만들기 위한 모래(사진 왼쪽 아래),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700도의 펄펄 끓는 쇳물이 있는 ′신아주물′의 7월 말 내부 모습이다. 이달 17일 영등포로 이주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곳에서 7월 말 신기술을 활용한 주조 등 신제조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사가 열렸다. 정통 기계기업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맨 왼쪽 인물)이 참여해 샌드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경험을 공유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장(가운데)와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기획 및 진행자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은 ′로컬-리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의 첫 번째 행사였다. 로컬-리콜 제공
정통 기계기업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모니터 영상 속 맨 왼쪽 인물)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가장 오래된 주물공장인 '신아주물'에서 샌드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경험을 공유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장(가운데)와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기획 및 진행자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은 '로컬-리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의 첫 번째 행사였다. 베타시티센터 제공

삼영기계는 곧바로 샌드 3D프린터 연구에 돌입했고 2014년 바인더 제팅 방식의 국내 최초 샌드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바인더 제팅 샌드 3D 프린터는 모래를 얇게 적층한 뒤 헤드로 ‘바인더’라는 물질을 분사해 그 부분만 경화시키는 기술이다. 모래 틈 사이로 바인더가 스며들어 경화돼 접착이 이뤄진다. 기존 주조공장에 필수이던 목금형을 만들 필요가 없어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다. 


한 대표는 “개발부터 양산까지 적용해 단계별 혁신을 했다”며 “해보니 주조공정과 궁합이 잘 맞아 주조공장 전체 생산라인에 샌드 3D 프린터를 깔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주조공장 생산라인 양산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했지만, 국내 뿌리기업들이 우리처럼 미래에 대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국 뿌리기업에게도 솔루션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에 상품화까지 추진했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에서만 양산되는 시판 샌드 3D 프린터 장비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도 직접 상용 제품 개발에 뛰어든 계기 중 하나였다.


삼영기계는 6년의 연구개발 끝에 올해 6월 국내 최초의 중대형 바인더 제팅 샌드 3D 프린터 제품을 출시했다. 대표상품 BR-S900은 독일산에 비해 가격은 70% 수준으로 낮으면서 재료비도 절반밖에 들지 않아 경제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삼영기계는 샌드 3D 프린팅 솔루션까지 공개하는 '통큰' 결정을 했다. 한 대표는 “독일에서 개최된 금속 관련 전시에 갔는데 중국과 인도 기업만 있지 한국기업은 없었다”며 “이대로 가면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 한국 제조업이 다 같이 갈 방법의 일환으로 솔루션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혼자 달려봐야 의미가 없다”며 “같이 달려가며 주변을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우리 제조업 경쟁력도 확보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아주물′의 7월 말 외부 모습이다. 이달 17일 영등포로 이주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곳에서 7월 말 신기술을 활용한 주조 등 신제조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사가 열렸다. 정통 기계기업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맨 왼쪽 인물)이 참여해 샌드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경험을 공유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장(가운데)와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기획 및 진행자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은 ′로컬-리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의 첫 번째 행사였다. 로컬-리콜 제공
'신아주물'의 7월 말 외부 모습이다. 이달 17일 영등포로 이주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곳에서 7월 말 신기술을 활용한 주조 등 신제조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사가 열렸다. 정통 기계기업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맨 왼쪽 인물)가 참여해 샌드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경험을 공유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장(가운데)와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기획 및 진행자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은 '로컬-리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의 첫 번째 행사였다. 베타시티센터 제공

그가 이날 신아주물을 찾은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명맥을 유지하던 도심제조업의 심장, 가장 오래된 주물공장의 마지막 현장에서 주물공정을 혁파한 새로운 경험을 나눔으로서 도심제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수십 년 한 우물 파는 열정을 가진 분이라면 다른 도메인(분야)을 받는 데에도 단기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 시도를 위한 마음먹기에 달렸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삼영기계가 새 기술을 적용한 주조 공정을 도입한 것은 단지 기업의 효율화를 위한 선택만은 아니다. 삼영기계의 주조공장에도 젊은 세대의 유입이 줄고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삼영기계는 주조공장의 인력을 줄이는 대신 젊은 세대도 관심을 가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게 필수라고 판단했다. 3D 프린터를 도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숙련자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도심제조업 현장 역시 세대의 새로운 관심과 유입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 한 대표는 "삼영기계의 시도가 이 과제에도 실마리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시 조명받는 서울 도심제조업 현장 청계천·을지로 일대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 행사를 기획한 베타시티센터와 공공네트워크, 프리드리히 나우만재단이 신아주물을 이 온라인 강연 시리즈의 첫 행사지로 선택한 것은 이곳이 서울 도심제조업의 핵심 공간인 청계천과 을지로 등 세운 일대의 역사와 특성을 대표하는 공장이었기 때문이다. 작지만 수십 년의 업력을 지닌 제조기업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평균 수십 년의 경험을 쌓은 숙련자들이 밀집해 만들어진 독특한 제조업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세운 일대의 제조기업 사업체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2017년 통계청과 2015년 중구청의 자료에 따르면, 8746개의 제조기업과 5532개의 인쇄소가 세운 일대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인쇄업에 종사하는 인구만 1만6000명이 넘는다.


서울특별시가 지난해 8월 전체 사업체의 약 5%인 310개 사업체 869명을 조사하고 47명을 심층 인터뷰해 올해 발간한 ‘세운일대 산업 특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운 일대 제조기업은 절반 이상이 단 하나의 제품이나 공정에 특화된 전문 제조기업으로 평균 33m2의 좁은 공간에 2~3명이 근무하며 사장은 평균 31.4년 한 분야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이 일대 공장을 가리켜 “탱크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 이유에는 이렇게 작지만 오래 한우물을 파온 전문성이 바탕이다. 특히 이들은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조 각 단계 별 부품을 만들고 이들을 서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견고한 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로컬-리콜 제공
베타시티센터 제공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안채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도시연구및계획학과 연구원은 6월 18일 개최한 세운 글로벌 포럼 '로컬-리콜' 오프닝 행사에서 “기업들이 작고 일부 공정에 특화돼 있다 보니 서로 제조 네트워크를 이루고 협업하는 게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세운 일대 다른 기업과의 협업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31%, 인쇄업은 41%가 세운 일대 내 기업에서 일을 수주했다. 반면 디자인이나 예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새로운 분야 기업은 서울 전역에서 수주를 했다. 하청 역시 인쇄업은 82%, 제조업은 42%가 세운 일대에서 하청을 주고 있었다.

 

안 연구원은 “인쇄업은 서울과 세운 일대에서 일을 받아 대부분의 공정을 세운 내에서 거친다”며 “제조업은 세운 내 업체와의 공정에서 시작해 서울 내 업체 및 지역 광역시장 업무를 받아 세운 일대는 물론 서울 밖 업체까지 하청을 주는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젊은 기술자와 기업, 디자이너, 메이커 등을 위한 테크 인큐베이터 기업 19개가 입주해 전통 산업과 협력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새로운 협력과 기회, 혁신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재개발 압박...위기 속 기회 꿈꾸는 세운


하지만 이곳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안 연구원은 “세운 일대 기업에 얼마나 있을지 물어본 결과 제조업은 5~10년, 인쇄업은 10~20년을 내다본 반면 새로운 산업은 5년 이하라고 답했다”며 “은퇴, 임대료 혜택 등 지원정책의 종료와 함께 재개발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장(건축학과 교수)은 “세운 일대는 단기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에 의한 노동 인력 및 재료 수급의 문제에, 장기적으로는 도심 재개발 압박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신아주물이 재개발 때문에 영등포구로 이전했고, 다른 구역의 공장들도 재개발에 의한 영업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천장에 가득 매달린 주물과 주물을 만들기 위한 모래(사진 왼쪽 아래),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700도의 펄펄 끓는 쇳물이 있는 ′신아주물′의 7월 말 내부 모습이다. 이달 17일 영등포로 이주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곳에서 7월 말 신기술을 활용한 주조 등 신제조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사가 열렸다. 정통 기계기업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맨 왼쪽 인물)이 참여해 샌드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경험을 공유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장(가운데)와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기획 및 진행자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은 ′로컬-리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의 첫 번째 행사였다. 로컬-리콜 제공
천장에 가득 매달린 주물과 주물을 만들기 위한 모래(사진 왼쪽 아래),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700도의 펄펄 끓는 쇳물이 있는 '신아주물'의 7월 말 내부 모습이다. 이달 17일 영등포로 이주하며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곳에서 7월 말 신기술을 활용한 주조 등 신제조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행사가 열렸다. 정통 기계기업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맨 왼쪽 인물)이 참여해 샌드 3D프린터를 최초로 개발한 경험을 공유했다. 황지은 서울시립대 베타시티센터장(가운데)와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기획 및 진행자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은 '로컬-리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의 첫 번째 행사였다. 베타시티센터 제공

하지만 도심제조업을 이대로 사라지게 하기에는 아쉬운 점도 많다. 안 연구원은 “이곳에는 새로운 산업과 30년 이상 일한 숙련 기술자의 협업, 다양한 기술의 공존, 세운 내 생산공정의 네트워크, 고유한 생산 지식의 집약 등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 위기로 꼽히는 코로나19 등 세계적 감염병도 한편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각국의 국경이 닫히면서 지역 생산이 생존에 중요해지면서 도심제조업이 다시 조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주물의 4대 사장인 김학률 대표(왼쪽 세 번째)가 한국현 삼영기계 대표(왼쪽 두 번째), 황지은 서울시립대 교수(맨왼쪽),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맨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로컬-리콜 제공
신아주물의 4대 사장인 김학률 대표(왼쪽 세 번째)가 한국현 삼영기계 대표(왼쪽 두 번째), 황지은 서울시립대 교수(맨왼쪽),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맨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로컬-리콜 제공

한 대표가 참여한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 행사는 8월 5일 개최됐다. 1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한 제조기업 더 하이브의 이상민 대표가 참여해 창업과 성장 과정을 들려줬다. 이 행사는 서울 장사도 공구거리에서 30년 이상 전국 산업현장의 공구를 개발하고 유통하고 있는 ‘상보기업’에서 이뤄졌다. 14일 개최된 세 번째 행사에서는 세운상가 지하 보일러실을 3D 프린터 등을 갖춘 새로운 제조 공간으로 바꾼 세운 베이스먼트에서 산업용 로봇을 활용해 예술과 산업의 경계에서 제조를 혁신 중인 B.A.T의 새로운 시도를 들었다. 


이달 28일 이뤄질 마지막 행사는 을지로에 위치한 철제 가구 기업 심플라인 매장에서 양윤선 레어로우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이뤄질 예정이다. 온라인 토크쇼는 베타시티센터 포럼 웹사이트(forum.betacity.center)에서 볼 수 있다.


황지은 베타시티센터장과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제조업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과 도시 그리고 국제사회와 공존하는 제조업계의 노력을 살펴보며 제조업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계기”라며 “도시계획의 변화와 재개발의 욕망의 충돌 마찰을 어렵게 견디고 있는 세운일대의 도심제조업 존재의 의미와 새로운 역할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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