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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코로나19 혈장치료 승인…네이처 "효능 증거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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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코로나19 혈장치료 승인…네이처 "효능 증거 부족해"

2020.08.24 18: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UPI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UPI /연합뉴스 제공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혈장 치료가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FDA가 이 치료법이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이라는 독립적 판단을 내렸다”며 “우리가 고대해오던 아주 대단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모든 미국인이 혈장을 기부해주길 촉구한다"며 기부할 수 있는 정부 사이트를 안내했다.


FDA는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혈장치료 효과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입원 후 사흘 안에 코로나19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상태가 호전됐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명이 혈장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2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치료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게 FDA의 설명이다. 80세 이하 환자에서 혈장치료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혈장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액 중 액체 성분에 포함된 항체를 치료제 대신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혈장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액 중 액체 성분에 포함된 항체를 치료제 대신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혈장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액 중 액체 성분에 포함된 항체를 치료제 대신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우리 몸의 피는 적혈구(42%)와 백혈구(1%), 혈장(57%)으로 구성되며, 다시 혈장은 90%의 물과 7∼8%의 단백질, 2%의 기타 성분으로 이뤄진다. 


감염 뒤 약 일주일 뒤부터 환자의 몸에는 병원체에 대항하기 위해 바이러스 단백질 일부를 인지하는 면역 단백질인 이뮤노글로불린M(IgM)과 이뮤노글로불린G(IgG) 항체가 형성된다. 이들을 중증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 효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완치자의 혈액 속 혈장에 들어있는 항체를 추출해 농축시킨 '고면역글로불린' 제제로 만든 의약품인 혈장치료제와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혈장치료 임상 연구가 과학적 절차를 미처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효과를 검증하는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혈장이 실제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이달 19일 보도했다. 전 FDA 국장인 로버트 칼리프 구글 헬스 임상정책 및 전략 수석은 “FDA의 긴급사용 허가 결정은 효과를 연구하는 노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며 “혈장 치료가 효과가 있을 수 있는 잠재적 치료법이나 환자가 무작위 임상에 참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양의 데이터가 모이기 전에는 회복기 혈장이 코로나19를 치료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마틴 렌드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우리는 이 전염병에서 선의의 과학적 가설이 얼마나 잘못될 수 있는지 목격했다”며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은 소규모 초기 실험에서 치료 가능성을 보였지만 결국 코로나19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렌드레이 교수는 “회복기 혈장은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좋은 과학적 원리를 갖추고 있으며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근거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결론을 알기에는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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