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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연구속보] 코로나19 확산에 날씨가 큰 영향 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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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연구속보] 코로나19 확산에 날씨가 큰 영향 주지 않아

2020.11.04 1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현미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현미경 사진. 위키미디어 제공사진. 위키미디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현미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현미경 사진. 위키미디어 제공사진. 위키미디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올해 초 많은 전문가들은 날씨가 더워지면 확산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감염성 바이러스는 통상 여름철에 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가을과 겨울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북반구의 여름이 지났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위축되지 않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희망이 섞인 예측이 빗나갔다. 날씨와 코로나19의 연관성은 여전히 과학계에서 중요한 연구주제가 되고 있다.  
    
날씨와 코로나19의 연관성은 복잡하다. 날씨는 새로운 숙주를 감염시키기 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동시에 날씨는 인간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인간 행동은 바이러스가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로 옮겨가는 데 영향을 준다. 날씨와 사람들의 행동 양태, 바이러스의 전파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셈이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텍사스대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날씨의 역할을 규명하고 지난 10월 26일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온와 습도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코로나19 확산에 뚜렷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날씨가 덥든 춥든 코로나19 전파는 대부분 인간의 행동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텍사스대학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미국립과학재단(NSF)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를 주도한 데브 니요기 미국 텍사스대 잭슨지구과학대·코크렐공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날씨의 영향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이동성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날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상대적 중요도 측면에서 보면 날씨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매개 변수”라고 말했다. 니요기 교수는 미국 퍼듀대와 오하이오대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날씨를 기온과 습도를 단일 값으로 결합한 ‘등가 기온’으로 정의했다. 그런 뒤 올해 3월에서 7월까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다양한 지역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되는 방식과 이 과정에서 ‘등가 기온’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추적, 분석했다.
 
연구진은 또 미국 각 주의 광역행정구역인 ‘카운티’와 주 단위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토대로 사람들의 이동 습관을 분석하고 코로나19 감염과 인간 행동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인간의 행동을 조사했고 인간 행동에 날씨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또 각 지역별 인구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분석값을 조정했다.
 
분석 결과 지역별 규모에 관계없이 날씨가 코로나19 확산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결과에 대한 각 변수의 상대적 기여도를 분석하는 통계 지표를 활용해 각 변수를 비교한 결과 카운티 규모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날씨의 상대적 중요도는 3% 미만이었다. 특정 날씨가 확산을 활성화한다는 어떤 징후도 없었다.
 
반면 인간 행동의 영향을 분명했다. 특히 개인의 행동은 코로나19 확산에 엄청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과 집이 아닌 외부에서의 활동 시간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상대적 중요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미친 영향은 34%, 집 밖 외부 활동은 26%로 분석됐다. 인구(23%)와 도심 밀집도(13%)가 상대적 중요도에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더 이상 날씨와 기후에 의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개인이 도심 지역에서의 노출을 인식하고 개인 방역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날씨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서로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실험실 환경에서 수행됐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실험 환경 조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공동체에서 어떻게 확산되는지 분석하는 연구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마르샬 셰퍼드 미국 조지아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날씨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며 “적절한 규모의 과학적 연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니요기 교수는 “인간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규모에서 감염병 전파 현상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날씨와 환경, 인간의 행동, 도심에서의 바이러스 노출 등 광범위한 요소를 포함한 바이러스 전파 관련 인간 환경 모델링 시스템을 연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참고자료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20/11/201102155409.htm

 

※ 출처 : 한국과학기자협회 포스트 

https://post.naver.com/my/series/detail.nhn?seriesNo=613129&memberNo=36405506&prevVolumeNo=2987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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