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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음식이 문화재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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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음식이 문화재 구원자

2014.03.26 18:00
伊연구진 "문화재 세척에는 해로운 계면활성제 대신 안전한 한천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천’이 문화재 보존에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이탈리아 밀라노 폴리테크닉대 화학물리&공학부 데이비드 굴로타 교수팀은 한천을 이용해 부스러지기 쉬운 석상에 있는 오염물질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문화재 보존과 관리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유산과학’에 최근 발표했다. 한천은 우뭇가사리와 같은 홍조류에서 뽑아낸 물컹물컹한 겔 형태의 물질로, 이것을 이용해 문화재 관리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처음이다.

 

  그동안 석상을 세척할 때는 물과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계면활성제를 사용할 경우, 인체 독성 뿐만 아니라, 석상 표면 부식이나 부스러기를 발생시키는 등 문제가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구팀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한천으로 세척제를 개발한 것.

 

  연구팀은 가루형태의 한천을 물에 녹여 겔 형태를 만든 뒤, 80도까지 올렸다가 40도 미만으로 낮추어 특수 한천을 만들었다.

 

한천을 이용해 석상을 닦은 부위. 한천을 처리한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의 차이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한천을 이용해 석상을 닦은 부위. 한천을 처리한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의 차이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

  한천에 열을 가하면 내부의 분자들이 코일과 같이 길게 결합했다가, 이어 상온으로 돌아오면 분자들이 이중나선 모양으로 촘촘하게 붙는 구조가 된다. 그 결과 한천 내부에는 균일한 간격으로 수많은 구멍이 형성되는데, 그 구멍에 물을 함유하고 있다가 오염물질을 녹인 후 흡수까지 하는 효과를 냈던 것.

 

  연구진은 이렇게 만든 한천을 이용해 밀라노 대성당에 있는 여러 석상 세척에 이용했다. 한천으로 세척한 석상을 광학현미경이나 색도계 등으로 분석한 결과 그을음과 먼지와 염분, 각종 황화물질 등 오염물질이 효과적으로 제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굴로타 교수는 “한천은 물리·화학적으로 안전한 ‘스펀지’ 역할을 한다”라며 “독성이나 문화재손상 문제 없이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세척효과를 얻을 수 있어 앞으로 공장에서 제조한 계면활성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문화재 세척제가 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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