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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0]"접근 쉬운 고해상도 지리정보 데이터, 기업 의사결정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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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0]"접근 쉬운 고해상도 지리정보 데이터, 기업 의사결정 바꿀 것"

2020.11.06 12:04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제임스 메이슨 플래닛 우주시스템부문 수석 부사장이 이달 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0’에서 플래닛의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플래닛은 ‘볼 수 없는건 고칠 수 없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는 좋은 데이터, 새로운 데이터의 가치가 점점 높아집니다. 플래닛은 접근이 쉬운 고해상도 지리정보 데이터를 만들고 가공해 기업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임스 메이슨 플래닛 우주시스템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달 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2020’에서 미국의 위성영상 서비스기업 플래닛의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플래닛은 위성 150기를 띄워 매일 전 지구의 40%를 촬영하고 영상을 제공한다. 2010년 플래닛 창립부터 함께한 메이슨 부사장은 소형위성과 위성운영국 임무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플래닛은 궤도에 150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올려 지구를 관찰한다. ‘도브’라는 이름의 4.5kg 무게 초소형위성은 현재 130개가 궤도를 돌며 전 지구의 40% 면적을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100kg 무게 위성 ‘스카이샛’ 21기는 50~80cm를 구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하고 제공한다.

 

플래닛은 하나의 고비용 위성을 만드는 대신 여러 인공위성으로 나눠 지구를 관측하는 전략을 택했다. 메이슨 부사장은 “과거에는 인공위성이 버스만큼 컸고 비용이 비싼데다 구축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도브와 스카이샛은 단위당 비용이 적고 더 많은 수를 발사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플래닛은 지구상에 초소형위성 '도브' 130기 이상과 소형위성 '스카이샛' 21기를 띄운 위성군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과거 우주산업은 비용은 많이 들면서도 실패 위험이 컸다. 위성을 다수 보유하는 전략은 문제가 생겨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회복력이 장점이다. 메이슨 부사장은 “발사체가 실패하거나 위성에 문제가 있어도 임무가 수포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일부 부분만 고쳐 회복력 있게 임무를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많은 인공위성군을 발사하면서 일부를 조금씩 개선하는 여지도 생긴다.

 

플래닛은 위성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빠른 주기로 발사하는 ‘민첩한(agile) 항공우주’ 철학을 인공위성 개발과 생산에 도입하고 있다. 메이슨 부사장은 “2010년부터 도브 위성을 1년에 최소 2~3번 이상 새롭게 개발하면서 점진적으로 성능을 추가하고 있다”며 “다른 대기업에서 개발한 배터리, 고체연료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응용하며 연구개발에 더 많이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제조 주기가 짧아지면서 발사수도 늘어났다. 플래닛은 지금까지 위성을 32차례 발사했다. 이중 실패가 3번 있었으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플래닛은 하루에 15테라바이트(TB) 규모의 데이터를 생산한다. 이를 관리하고 사용자에게 보내는 것도 관건이다. 플래닛은 구글 클라우드에 이를 올리고 품질을 관리하며 정보를 추출하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모니터링 서비스와 구글맵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베이스맵’,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도브와 스카이샛을 동시에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팁앤큐’ 서비스도 제공한다. 팁앤큐는 도브가 광범위한 영상을 제공하며 문제를 사전에 감지하면 스카이샛이 정밀하게 들여다보며 문제를 정량화하는 개념이다. 2018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발생한 초대형 쓰나미를 도브가 파악한 후 스카이샛이 구름이 없는 시점을 포착해 교량과 인프라 피해를 정량화했다. 이는 구조활동 지원팀에 데이터로 제공돼 도움을 줬다.

 

위성군을 갖췄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지리정보를 제공하는 데도 유리하다. 올해 8월 일본 선박이 모리셔스섬 인근에서 일으킨 4000t 규모 석유 유출 사건에서 플래닛의 영상은 선박의 이동 경로와 기름의 전파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긴급구호활동에 도움을 줬다. 올해 8월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질산암모늄 폭발사고에도 플래닛의 위성사진이 활용됐다. 스카이샛이 수개월 전 촬영한 사진을 활용해 폭발사고 복구에 활용한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플래닛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수초 후 발사 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위성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메이슨 부사장은 “위성 영상 정보는 정부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리 공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국가가 의무를 수행하는지를 감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플래닛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수 초 후 영상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고, 중국 잠수함이 하이난섬 벙커에서 나오는 장면을 포착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위성 영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영상을 분석해 경제침체 효과를 정량화하거나 정부의 봉쇄 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할 수 있어서다. 메이슨 부사장은 “빈번한 고빈도 데이터가 제공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항구에서 몇 번 선박이 오가는지와 같은 경제활동 분석에 유리하다”며 “이러한 영상 수요가 대유행(팬데믹) 시대에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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