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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美 과학기술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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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美 과학기술계 지각변동 예고

2020.11.08 16:31
코로나19 대응 최우선으로…NASA 첫 여성 수장 탄생에도 관심
NASA 제공
2016년 12월 미국의 전설적인 우주 비행사 존 글렌이 사망하면서 그를 기리는 기념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 NASA 제공

“소설보다 과학을 선택하겠다(choose science over fiction).”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과학적 사실과 증거를 중시해온 조 바이든 후보가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선언을 통해 미국의 46대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트럼프 행정부 4년간 등한시된 과학기술 정책도 백악관 내에서 잃어버린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를 포함한 전염병 대응, 기후변화를 포함한 에너지와 환경 정책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과는 다른 노선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과학계, 바이든 당선에 안도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서 전 세계 과학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7일(현지시간)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과학계가 한숨 돌렸다”고 전했다. 

 

알타 카로 미국 위스콘신대 생명윤리학 교수는 “우리의 오랜 국가적 악몽은 끝났다(Our long national nightmare is over)”며 “이 표현보다 지금을 기술할 수 있는 더 좋은 문구는 없다”고 밝혔다. 이 문구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백악관 주인 자리를 승계받으면서 남긴 말이다.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활동하는 한 핵물리학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보다는 앞으로 국제 협력, 법률 및 조약 준수 등에서 서로 더 예의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정치에서 가짜 뉴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났다. 사회과학자인 영국 셰필드대의 제임스 윌슨은 “지난 4년간 미국 과학계가 견뎌온 것은 미국 과학이 회복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라며 “이제 (바이든) 행정부의 안정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코로나19에 최우선 대응 


바이든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가동하면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감염병 대응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6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13만 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일일 최대 확진 규모를 기록하는 등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백신 공급 일정을 놓고도 CDC의 발표를 무시하고 10월부터 대량 공급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그간 과학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일삼아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선 CDC의 권고사항에 맞춰 확진자 추적 및 마스크 의무화를 확대, 유지하고 치료제 및 백신 무료 제공 등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전부터 인수위를 가동해 전국 모든 주지사를 만나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을 내리도록 요청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과학적 근거가 확실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지원 필요성에는 공감해온 만큼 코로나19 백신 임상 등은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정책에 반기를 들면서 CNN, BBC 등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비난해 트럼프의 ‘눈엣가시’처럼 여겨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감염병 대응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WHO가 지나치게 중국에 편향적이라며 공식 탈퇴를 통보했다.

 

○ 파리기후협약 즉각 복귀 


바이든이 기후변화 정책공약으로 ‘청정에너지·인프라 계획’을 발표한 만큼 향후 신재생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청정에너지에 원자력발전을 포함한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즉각 복귀하고, 석유와 석탄 사용을 강력히 제재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는 이 분야의 정부 기관 수장으로 임명될 인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에너지부(DOE)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바이든이 부통령을 지낸 만큼 오바마 행정부에서처럼 과학자를 에너지 비서관으로 뽑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 4년 내내 매년 예산 삭감 불안에 시달린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환경보호청(EPA)도 주요 관심사다. 트럼프는 기후변화나 지구 온난화에 대해 “거짓(hoax)”이라고 주장하면서 집권 4년 동안 이들 두 기관의 예산을 매년 30~40% 삭감해 의회에 제출했다. 미국물리학회는 7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이전 몇 명의 주요 과학 관련 기관장을 임명한 것처럼 바이든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NASA, 최초의 여성 국장 임명에도 관심


현재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으로 트럼프의 측근인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이 이끌고 있다. 바이든은 NASA의 수장으로 새로운 인물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며, 찰스 볼든 NASA 전 국장의 주장대로 NASA 역사상 최초로 여성을 국장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2024년 달에 최초로 여성 우주인을 보낸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달 탐사 계획을 전면 수정할 가능성은 적지만 추진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은 있다. 또 우주군 창설과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한 인류 달 착륙 등에 집중해온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은 NASA의 임무 가운데 지구 관측 위성 운영을 통한 환경 감시 등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기업의 우주 진출은 계속 탄력받을 전망이다. NASA가 스페이스X와 진행 중인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는 바이든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승인을 얻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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