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렘데시비르 코로나19 항체 못만드는 환자에겐 치료 효과

통합검색

렘데시비르 코로나19 항체 못만드는 환자에겐 치료 효과

2020.12.14 19:25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길리어드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앰플이다.  DPA/연합뉴스 제공
길리어드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앰플이다. DPA/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았으나 최근 효능에 논란이 있어 온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렘데시비르가 항체를 만들 수 없는 희귀병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을 낫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타벤티란 영국 케임브리지대 MRC 독성학연구소 교수와 니콜라스 매터슨 케임브리지 감염병 및 면역치료연구소 교수, 매튜 버클랜드 영국 런던 바츠 헬스 임상면역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렘데시비르의 항바이러스제로써의 효능을 특수 사례를 통해 검증했다고 이달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가장 주목받은 치료제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에 실제로 효능이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임상 결과를 종합해 올해 10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거의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비슷한 시기 이 약품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을 5일 정도 줄여준다면서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정식 허가를 내줬다.

 

연구팀은 렘데시비르 임상 결과를 분석하는 대신 항체를 만들 수 없는 특수한 환자에게 쓴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관찰했다. ‘X-연관 무감마글로불린혈증’이라는 희귀 유전병에 걸린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사례를 분석했다. 이 병은 항체를 만들지 못해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병에 걸려도 이에 맞는 항체를 만들지 못한다. 외부 약물과 자신의 면역 세포로만 병과 싸워야 한다.

 

이 환자는 증상 발현 19일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30일째부터는 호흡곤란이 와 산소치료를 시작했다. 환자는 한때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였으나 지금은 효과가 없다고 판명나 쓰이지 않는 항바이러스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토마이신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34일째까지 호전되지 않아 투여를 중단했다.

 

그러나 그 후 10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여하는 치료를 시작하고 차도를 보였다. 환자는 렘데시비르로 36시간 만에 열과 숨가쁨이 사라지고 산소호흡기를 떼는 등 효과를 봤다. 환자는 렘데시비르 투여 10일 차인 43일째에 퇴원했다. 그러나 54일 때 증상이 다시 나타나 재입원했다. 환자는 61일째부터 다시 렘데시비르를 투여했고 다시 산소포화도와 림프구 수치 등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연구팀은 WHO가 발표한 임상 결과는 약물이 단순히 사망률을 감소시키지 않았다는 것만 주목했을 뿐 어떤 경로로 사망에 이르렀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장기를 공격하며 사망에 이르게 하지만 오히려 인체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항체를 만들다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난 결과로 사망하기도 한다. 버클랜드 교수는 “이 환자는 항체가 없어 치명적인 면역 반응을 유발하지 않아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과도한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는 감염 초기에 렘데시비르를 투입하는 것이 가장 유용한 방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클랜드 교수는 “이번 사례는 증상이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난 것인지 면역 반응의 결과인지를 보고 환자별로 맞춤 치료를 수행해야 한다는 걸 보여 준다”며 “이러한 임상 접근법으로 렘데시비르를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6 + 3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