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접종 고수하던 독일·프랑스·이탈리아도 아스트라네제카 접종 잠정 유보

통합검색

접종 고수하던 독일·프랑스·이탈리아도 아스트라네제카 접종 잠정 유보

2021.03.16 10:40
유럽국가들 "EMA 결정 지켜보기로"...전문가들 "혈전 생성 인과 관계 낮을 것"
냉장고에 놓여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제공
냉장고에 놓여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제공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15일(현지시간)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생성 등 부작용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접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나라들은 앞서 노르웨이와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덴마크 등 유럽내 다른 14개국이 백신 접종을 잠정 유보했는데도 접종 고수 입장을 했었다. 하지만 이들 국가들마저도 유럽연합(EU) 의약품 규제 당국의 평가를 기다리는 동안 백신 사용을 중단한다고 입장을 선회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나라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은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생성 문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 신중을 기하기 위해 독일 전문 기관의 조언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1차, 2차회분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번 중단은 정치적 결정이 아닌 전문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PEI는 독일과 유럽에서 AZ백신 접종과 관련해 뇌혈전이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는 사례가 추가로 보고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독일 내 접종과 관련해 뇌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7건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이날까지 약 8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EMA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점정 유보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의 발표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EMA 판단이 나올 때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시 멈춘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EMA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가 우호적으로 나와서 접종을 빨리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약청(AIFA)도 같은 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돌연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예방차원에서 전국적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스페인도 아스트라네제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카데나 세르 라디오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최소 15일간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달 15일까지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등 최소 유럽 14개국에서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접종을 유보한 상태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과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4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검토 자료에서 혈전 위험성 증가에 대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EU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여명에 대한 모든 가능한 안전성 자료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또는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어느 특정 연령대, 성별, 백신 제조단위 또는 어떤 특정 국가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안전성 자료를 살펴본 결과 백신과 혈전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고 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270 만 명 이상의 사망을 초래 한 질병에 대한 예방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각국에 호소하고 있다. WHO는 "현재 이 사건이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는 증거는 없으며, 우리가 생명을 구하고 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예방 접종 캠페인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15일(현지시간) “각국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계속 접종할 것을 당분간 권고할 것”이라며 “WHO의 백신 안전에 관한 자문위원회가 이용 가능한 자료를 검토 중이며 16일 자문위 전문가들이 만남을 가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과 혈전 형성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인과관계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과 혈전 형성과의 인과관계는 굉장히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보통 혈전 생성을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폴 헌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의대 교수도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에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성된다는 보고가 적었다"며 "현재까지 이용가능한 정보들을 놓고 봤을 때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인구가 느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터 잉글리쉬 영국의사협회 공중보건의학위원회 전 의장은 "새로운 백신이 도입되고 부작용이 보고되며 접종이 중단되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며 "이상반응 모니터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신호이며, 백신 접종으로 인해 이상반응이 발생한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선이 인과관계라기 보다 우연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EMA는 이달 10일까지 백신 접종을 시작한 30개 유럽 국가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500만명 중 총 30명에게서 혈액응고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국내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신고로 혈전 생성에 대한 것은 현재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에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상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4 + 10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