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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코로나 백신 언제쯤…제약사들 임상 속속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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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코로나 백신 언제쯤…제약사들 임상 속속 착수

2021.03.28 11:01
화이자·모더나 12세 미만 대상 임상시험 돌입…아스트라제네카 등 계획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몸에 맞지 않은 방호복을 입고 치료센터 이송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몸에 맞지 않은 방호복을 입고 치료센터 이송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모더나를 비롯한 다른 백신 개발회사들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임상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이자는 이달 25일(현지시간) 12세가 되지 않은 어린이 14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첫 백신 접종자는 9세 쌍둥이다. 두 아이는 이달 24일 미국 듀크대에서 이 회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참가자에게 1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 분의 1g), 20μg, 30μg 중 한 용량을 접종할 계획이다. 먼저 5~11세 아이들에게 접종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후 이어 2~4세, 생후 6개월~2세에 대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2~15세 청소년 225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결과가 몇 주 내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 역시 16일부터 생후 6개월~11세 어린이 675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미국 생물의학고등연구개발국(BARDA)과 함께 진행한다. 모더나는 먼저 2~11세 어린이에게 50μg과 100μg 중 한 용량을 정해 접종한 후 이어 생후 6개월~2세 어린이에게 25, 50, 100μg 중 한 용량를 접종한다. 이후 중간 분석을 통해 가장 효과가 좋은 용량을 결정한 뒤 대조군을 두고 무작위, 맹검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12~17세의 청소년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모더나가 당초 예상한 임상시험 완료 날짜는 6월 30일로 올해 중순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존슨앤존슨 역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6~17세 어린이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고 존슨앤존슨은 임상시험 대상을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향후 대상 연령을 더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 10대 면역체계 바뀌고 시험참가 부모동의 필요해 시험 늦어져

국가 인구의 70~90%가 전염병에 대해 면역력을 가지는 '집단 면역'을 달성하려면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접종이 꼭 필요하다. 등교 재개를 위해서도 어린이와 청소년 접종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은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밝힌 접종 최소 연령도 16~18세에 머문다. 미국의 경우 18세가 되지 않은 국민이 전체의 24%이므로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나머지 76%가 전부 백신을 맞아야 한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과 접종은 후순위로 밀렸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이 될 때까지 면역체계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백신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이 임상시험에 참가하려면 부모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도 쉽지 않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의료 기관인 클리브랜드클리닉의 소아전염병 전문의인 프랭스 에스퍼 교수는 지난달 12일 클리브랜드클리닉 홈페이지에서 "18~65세 성인은 면역 체계가 비슷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성장 중이기 때문에 6개월, 16개월, 16세 등 연령대에 따라 면역 체계가 바뀌기 때문에 백신의 용량과 성분이 성인용 백신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성인은 임상시험에 등록할 때 본인의 동의만 있으면 되는 반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본인과 부모가 모두 동의해야 해서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 러시아·중국도 유아 청소년 대상 백신 개발

러시아와 중국 같은 후발 백신 개발국들도 청소년과 어린이, 유아에 대한 백신 개발 필요성을 공감하고 이에 대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시노백은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자사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이 3~17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밝혔다. 시노백은 3~17세 어린이와 청소년 500명에게 저용량, 중간용량을 투약한 결과 저용량을 투약한 2명의 어린이에게서 고열 증세가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18~59세 성인보다 항체 수준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시노백은 자세한 결과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 스푸트니크 V 백신 연구 곧 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모스크바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14~1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스푸트니크 V 백신 임상시험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린이와 청소년용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조차 거절당하는 사례도 나온다. 반면 인도 바라트바이오테크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코백신)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절당했다. 바라트바이오테크는 지난달 인도 중앙의약표준위원회(CDSCO)에 코백신을 5~18세 어린이에 대해 임상시험하겠다고 승인을 요청했지만 CDSCO로부터 거절 당했다.  CDSCO는 코백신에 대한 효능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 추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이유를 들었다.

 

에밀리 얼베딩 NIAID 연구원은 지난달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꺼리거나 면역에 약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모든 성인이 백신을 맞을 수 없다"며 "집단 면역을 형성하려면 어린이를 접종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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