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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리포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우주탐사 및 혁신 ETF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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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리포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우주탐사 및 혁신 ETF를 아십니까

2021.04.09 14:53
스페이스X 제공
'팰컨 헤비'(Falcon Heavy) 로켓과 로켓 안에 함께 실린 빨간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 스페이스X 제공

한때 SF영화의 배경으로만 생각되던 우주가 ‘뉴 스페이스’ 시대의 도래와 함께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의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출시한 ‘우주탐사 및 혁신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인 사례다. 상품 출시 직후 혹자는 "혁신적 시도"라고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는 혹평도 나온다.

 

펀드에 편입된 일부 종목들의 적합성에 대한 의문까지 겹치면서 출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출시 첫날 거래량이 2억 9400만 달러(3293억원)에 달해 우주의 상업적 활용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야후파이낸스 제공
야후파이낸스 제공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런 거래량은 미국 ETF 출시 첫날 기준 8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출시 후 4거래일간 4억4560만 달러(4991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는데 이 또한 다른 ETF의 실적을 크게 상회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7일 전했다.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가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과연 우주탐사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했기에 이런 ‘도발적’ 투자상품을 출시한걸까. 단서는 펀드에 편입된 종목에 있다.

 
아크인베스트가 공개한 ARKX 상위 편입 종목. 아크인베스트 제공
아크인베스트가 공개한 ARKX 상위 편입 종목. 아크인베스트 제공

우선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39개 종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인 8.5%를 차지하고 있는 트림블(Trimble)을 보자.  미국 기업인 트림블은 농업, 건설, 엔지니어링에 사용되는 인공위성 데이터 기반의 초정밀 위치 및 지리정보와 레이저, 광학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주 ETF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트림블의 주력 산업은 농업, 엔지니어링 등에 사용되는 인공위성 데이터 기반의 초정밀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림블 제공
우주 ETF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트림블의 주력 산업은 농업, 엔지니어링 등에 사용되는 인공위성 데이터 기반의 초정밀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림블 제공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이 회사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인공위성 데이터의 산업적 가치와 활용도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하에 투자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분석이다.

 

특히 이들 데이터가 5G와 결합하면 초정밀 위치와 지리 정보의 실시간 수신과 분석이 가능해져서 드론이나 로봇을 이용한 무인 경작과 건설 작업이 가능해진다.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험난한 지형의 정확한 측량과 개발도 사람 없이 가능해진다.  트림블은 최근 전파방해와 해킹이 어려운 이중 주파수 수신 모듈을 출시했는데, 이 역시 산업의 방향성을 고려한 제품으로 보인다.

 

우주 ETF에 편입된 일본 굴삭기업체 코마츠. 인공위성 GPS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무인정밀작업을 내세운다.
우주 ETF에 포함됀 일본 굴삭기업체 코마츠. 인공위성 GPS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무인정밀작업이 가능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코마츠 제공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일본의 굴삭기업체 코마츠(Komatsu)와 미국의 농기계업체 디어(Deere)의 우주 ETF 왜 편입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수년 전부터 글로벌위치확인시스템(GPS)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무인 정밀 작업이 가능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우주 ETF가 다음으로 주목한 것은 3D(입체) 프린팅 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가 포트폴리오에서 두 번째로 많은 6.1%를 자사의 3D 프린팅 ETF에 투자한 이유다.

 

사실 3D 프린팅은 우주산업 성장의 견인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교한 3D 프린팅 기술과 첨단 소재기술을 결합하여 표준화된 인공위성과 부품 그리고 발사체 로켓 등을 ‘찍어내는’ 연구와 실험이 전 세계 많은 기업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지금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인공위성과 발사체를 더 낮은 가격에 제작할 수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 제공
아크인베스트먼트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3D 프린팅 기술에 큰 관심이 있는데 이유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유지보수 때문이다. 미국은 ISS의 유지보수를 위해 매년 3t이 넘는 부품과 장비를 우주로 보내고 있고 이를 위해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NASA는 예산절약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4년 미국의 우주기업 ‘메이드 인 스페이스’가 제작한 특수 3D 프린터를 ISS에 올려보내 이를 사용해 ISS의 유지보수에 필요한 부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기술은 미국이 2030년께 달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유인 달 궤도선이나 달 표면 유인기지의 건설과 유지보수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우주에 3D 프린터 공장을 세워 인공위성과 안테나를 우주에서 만들어 바로 궤도에 올리는 연구를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다. ‘페리오드’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에어버스가 유럽연합으로부터 약 40억 원의 지원을 받아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에어버스 제공
에어버스는 우주에 3D 프린터 공장을 세워 인공위성과 안테나를 우주에서 만들어 바로 궤도에 올리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버스 제공

이 밖에 우주 ETF에는 보잉,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탈레스처럼 발사체나 우주선 본체를 제작하는 기업들도 포함되어 있다. 첨단산업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제작사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알리바바, 넷플릭스 등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이름도 보인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큰 그림이 무엇인지는 쉽게 알는 수 없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우주의 상업적 개발은 이미 시작됐고,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촉매제가 되어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과 우주의 접점은 앞으로 계속 넓어질 것이다. 1990년대 글과 사진, 음악 등을 공유하는 도구 정도로만 여겨지던 인터넷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된 것처럼.      

 

테슬라 투자로 유명해진 캐시 우드(Catherine D. Wood)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아크인베스트먼트 제공
테슬라 투자로 유명해진 캐시 우드(Catherine D. Wood)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아크인베스트먼트 제공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와 해외 우주산업 동향과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를 매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우주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시수 스페이스뉴스 특파원은 2007년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지냈고 올초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의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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