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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리포트] 우주인터넷 서비스의 도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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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리포트] 우주인터넷 서비스의 도전자들

2021.04.17 10:02
일론머스크 CEO는 2019년 저궤도 인공위성 기반의 전 세계 인터넷망 ‘스타링크’ 구축을 위한 첫 번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제공
일론머스크 CEO는 2019년 저궤도 인공위성 기반의 전 세계 인터넷망 ‘스타링크’ 구축을 위한 첫 번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1강(强) 1중(中) 다약(多弱)'.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시장의 경쟁 구도는 이렇게 정의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압도적 기술력과 자금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영국의 우주통신기업 원웹은 조금 멀찌감치 떨어진 2등, 캐나다의 텔레셋과 미국의 바이어셋이 뒤를 따르고 있지만 존재감은 아직은 미미하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은 출사표는 던졌으나 아직 출발선에서 발을 떼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우주인터넷'으로도 불리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는 1990년대 초 개인 이동통신의 탄생과 함께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초고속 통신망과의 경쟁에서 밀려 2000년대 초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까지 몰렸던 이 산업이 뉴스페이스 시대의 도래와 함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시장이 2040년까지 연평균 36%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하늘에서 목격된 스타링크 군집위성. 유투브 갈무리
최근 하늘에서 밝은 빛을 내며 직선으로 움직이는 스타링크 위성을 목격하는 사레가 늘고 있다. 사진은 일본에서 촬영된 스타링크 군집위성.  유투브 갈무리

이런 가파른 성장은 현재 광통신망 기반 통신서비스가 도달하지 못한 시장이 그만큼 넓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78억 명 중 36억 명은 통신 인프라의 부족으로 여전히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최빈개발도상국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19%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 시장이 급성장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무선 데이터 통신의 폭발적 증가다. 현재는 스마트폰 중심의 데이터 통신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자동차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과 같이 지상 기지국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저궤도 통신위성 기반 데이터 통신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일론머스크의 스타링크가 2022년부터 국내 서비스 예고하며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가격은 현재 99달러(약 11만원)
일론머스크의 스타링크가 2022년부터 국내 서비스 예고하며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가격은 현재 99달러(약 11만원)

이런 시장변화를 일찌감치 파악한 머스크는 2002년 5월 스페이스X를 만들었고 수많은 연구와 실험, 실패를 거듭한 끝에 2019년 5월 23일 저궤도 인공위성 기반의 전 세계 인터넷망 ‘스타링크’ 구축을 위한 첫 번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2027년까지 4만2000개의 통신위성을 550km 상공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137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말부터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설치비 499달러와 월 사용료 99달러에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는 유럽 일부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베타 서비스가 시작됐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그윈 쇼트웰 사장은 지난 4월 6일 미국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지금부터 약 28번의 발사가 이루어지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타링크가 공개한
스타링크 셋업 장비. Wi-Fi라우터, 케이블, 전원공급선 등이 포함돼 있다. 스타링크 홈페이지 제공

현재 스페이스X는 재활용 로켓인 팰컨9을 사용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6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있다. 이를 전제로 계산해 보면 빠르면 2023년 상반기부터 스타링크의 전 세계 서비스가 시작될 수 있다. 이 시기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한번 발사에 최대 400개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120m 길이의 초대형 로켓 스타쉽의 개발이 막바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의 ‘역대급’ 인공위성 생산능력도 스타링크의 신속한 구축에 한몫하고 있다.

 

통상 인공위성 한 대를 생산하는데 최소 수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작년 9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한 달에 120개 통신위성을 자체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원웹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인 ‘1달에 30대 생산’에 4배에 달하는 엄청난 생산속도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의 군사적 사용을 위한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스페이스X는 미국 공군과 공동으로 “지상국 두 곳, 비행 중인 비행기 1대, 지상에서 움직이는 차량 1대에 스타링크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위성 현황 (왼쪽), 원웹 위성 현황. satellitemap 제공
스타링크 위성 현황 (왼쪽), 원웹 위성 현황.  스페이스X의 위성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습이다. satellitemap 제공

스페이스X의 활약이 너무 압도적이다 보니 경쟁사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원웹은 현재까지 146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첫 서비스는 올해 말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영국, 북유럽, 알래스카 및 극지방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대상 서비스는 계획한 648개 위성이 모두 올라간 내년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계획한 인공위성의 수도 스페이스X이 비해 턱없이 적지만 원웹 전용 발사체가 없다는 것도 경쟁에서 밀리는 한 또 하나의 원인이다. 원웹은 현재 경쟁사인 스페이스X나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 등을 임대해서 인공위성을 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발사의 신속성이나 원가경쟁력에서도 스페이스X에 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웹의 닐 마스터슨 대표는 4월 초 한 포럼에서 “소유즈 로켓을 이용한 세 번의 발사를 통해 총 108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릴 예정이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위도 50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에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일론머스크 CEO.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와 해외 우주산업 동향과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를 매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우주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시수 스페이스 뉴스 서울 특파원은 2007년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지냈고 올초 미국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에 합류해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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