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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일으킨 조현병 환자, 계획성 가지면 사이코패스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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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일으킨 조현병 환자, 계획성 가지면 사이코패스에 가까워"

2021.05.24 15:52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분석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팀이 실제 범죄를 일으킨 조현병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계획을 세우고 범죄를 저지른 조현병 환자의 경우 낮은 지능과 어린 시절 학대 경험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동적으로 범죄를 일으킨 조현병 환자보다 '사이코패스' 관련 요인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준수∙김민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9년 7~9월 공격성이 수반된 위법 행위로 치료감호 명령을 선고받은 후 국립법무병원에 입소한 조현병 환자 116명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조현병학회지’ 5월호에 공개했다.

 

조현병은 사고의 장애, 망상∙환각, 현실과의 괴리감, 기이한 행동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정신질환이다.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최근 60대 아버지를 살해한 20대 아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2019년 진주 방화살인사건, 창원 아파트 살인사건의 범인들 모두 조현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 환자의 공격성은 충동적 공격성과 계획적 공격성으로 나뉜다. 충동적 공격성은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에 의한 충동으로 갑자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다. 조절 능력이 부족해 외부 자극에 크게 반응해 충동적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다. 이런 환자는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하거나 충동 조절에 유용한 항경련제와 기분안정제로 치료와 공격행위 예방이 가능하다.

 
반면 계획적 공격성을 보이는 조현병 환자는 정신병적 증상이나 충동 조절의 어려움과는 관계없다. 사이코패스 성향이나 스트레스 등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요소가 공격성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인지행동치료, 심리사회적치료 등 약물 이외의 치료적 접근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고려한 공격행위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연구대상 조현병 환자들의 공격성을 계획적 공격성과 충동적 공격성으로 분류했다. 116명 중 33명이 계획적, 83명이 충동적 공격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다음 두 집단의 사이코패스, 충동성과 정서조절, 사회적 환경 영향, 스스로 병을 인식하는지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계획적 공격성을 보인 조현병 환자는 상대적으로 지능이 낮고 어린 시절 학대 경험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충동적 공격성 환자보다 사이코패스 관련 요인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아 교수는 “조현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공격성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국내 조현병 환자의 공격성 특성에 관한 정보는 효과적 치료와 예방을 위한 전략 수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수 교수는 “이 연구결과가 조현병 환자의 공격성을 예측하고 예방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개인이나 가족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고 국가가 나서서 판단하고 치료하도록 하는 ‘국가책임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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