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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도 유인 달탐사 '아르테미스' 참여 굳힌 한국…'신 우주질서 한복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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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도 유인 달탐사 '아르테미스' 참여 굳힌 한국…'신 우주질서 한복판으로'

2021.05.31 08:44
전문가들 "우주탐사 역량 키울 계기"
미국은 달에 우주인을 다시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하고 우주탐사를 계획하는 국가들과 협정을 맺어 협력을 하고 있다. 한국도 27일 아르테미스 협정에 공식 서명하면서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미국은 달에 우주인을 다시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하고 우주탐사를 계획하는 국가들과 협정을 맺어 협력을 하고 있다. 한국도 27일 아르테미스 협정에 공식 서명하면서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한국이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를 추진하기 위한 국제협력 원칙인 ‘아르테미스 협정’에 27일 공식 서명하면서 10번째 참여국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이 1972년 아폴로17호 달 착륙 이후 50여년 만에 달에 우주인을 보내기 위한 국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영국, 일본,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고 같은해 11월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서명하며 합류했다.


그동안 발사체·위성에 초점을 맞췄던 한국의 우주개발은 내년 8월 한국형 달 궤도선(KPLO)을 발사하며 우주 탐사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린다. 아르테미스 참여는 이같은 국내 우주 탐사에 대한 의지와 시너지를 내며 우주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르테미스 협정에 먼저 참여한 국가들이 분명한 역할을 갖고 민간 우주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국제 우주 탐사에서의 한국의 명확한 역할을 제시하고 실익을 챙기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DB
동아일보 DB

● 달 넘어 화성까지...‘아르테미스’는 유인 심우주 탐사의 밑바탕

 

미국은 2017년 12월 11일 ‘미국의 유인 우주 탐사 프로그램 활성화’를 담은 우주정책 지침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며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50여년 만에 유인 우주 탐사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후 2019년 5월 2024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는 프로그램의 이름을 ‘아르테미스’로 정했다. 그리스 신화의 남신인 ‘아폴로’의 쌍둥이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9월 74페이지의 문서 ‘아르테미스 플랜(Artemis Plan)’을 공개했다. NASA는 “최초로 여성 우주인과 유색 인종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킬 것”이라며 “국제 파트너와 협력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탐사 토대를 구축한 뒤 화성에 인류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크게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2024년 유인 달 착륙 성공이다. 이를 위해 올해와 내년 우주인을 태운 달 궤도 비행에 나선다. 2023년에는 우주인이 거주할 수 있는 전력 모듈, 주거 및 물류 모듈 등을 달에 실어나른다. 2단계는 심우주 탐사를 위한 달 기지 ‘루나 게이트웨이’를 2028년까지 구축하고 2030년대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를 만든다. 50여년 전 아폴로 프로젝트가 인류의 달 착륙에 그쳤다면 아르테미스는 달을 넘어 태양계 심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를 달에 만들고 지속 가능한 우주 탐사 토대를 만든다는 대담한 구상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4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2028년에는 달 탐사 전초기지인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NASA 제공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4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2028년에는 달 탐사 전초기지인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NASA 제공

● 미국 중심 협력 원칙 담은 ‘아르테미스 협정’...파트너국·기업들 발빠르게 움직여


27일 한국이 10번째 국가로 참여한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은 미국 중심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협력하는 국가들의 협력 원칙을 담고 있다. 평화적 목적의 탐사, 투명한 임무 운영, 탐사시스템 간 상호운영성, 비상상황시 지원, 우주물체 등록, 우주탐사시 확보한 과학 데이터의 공개, 아폴로 달 착륙지 등 역사적 유산 보호, 우주자원 활용에 대한 기본원칙, 우주활동 분쟁 방지, 우주잔해물 경감 조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NASA는 광범위한 원칙뿐만 아니라 아르테미스를 추진하며 민간 우주기업과 국제 파트너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NASA가 작성한 문서 ‘아르테미스 플랜’에도 더 많은 국가와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미국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구 소련과의 냉전 시대 독자 추진한 아폴로 프로젝트와는 차별화된다.


실제로 광범위한 원칙 외에도 참여국들의 역할도 명시됐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지보수 로봇 ‘캐나다암’으로 유명한 캐나다 우주청(CSA)은 루나 게이트웨이 구축에 필요한 첨단 로봇 기술을 제공한다. 영국, 이탈리아 등이 포함된 유럽우주국(ESA)은 우주인이 달에 거주하는 데 필요한 모듈과 통신 기술, 과학탑재체, 달 관측용 큐브샛, 게이트웨이 연료 보급 등을 맡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우주인 거주에 필요한 항목과 물류 공급에 기여하기로 했다.

 

상업 달 탑재체 서비스(CLPS)는 민간 우주기업이 개발한 달 착륙선에 달에서 이용할 과학기술 실험 탑재체를 실어 보내는 전략이다.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은 올해 중 CLPS 임무를 통해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애스트로보틱스 제공
상업 달 탑재체 서비스(CLPS)는 민간 우주기업이 개발한 달 착륙선에 달에서 이용할 과학기술 실험 탑재체를 실어 보내는 전략이다.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은 올해 중 CLPS 임무를 통해 달에 착륙할 예정이다. 애스트로보틱스 제공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보조하기 위해 달에 과학 실험 장비와 로버를 실은 착륙선을 민간에 위탁해 보내는 ‘상업 달 탑재체 서비스(CLPS)’를 진행하고 있다. NASA 혹은 다른 협력국이 개발한 과학 탑재채를 보낼 우주 택배사를 선정하는 것이다. 택배사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제프 베이저스의 블루 오리진 등 1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애스트로보틱스가 달에 11개의 탑재체를, 인튜이티브 머신즈가 5개를 보낼 예정이다.


미국을 포함한 아르테미스 협정 참여국들의 민간기업들도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잉은 아르테미스를 위한 NASA의 우주발사체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달 착륙선 제작사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단독 선정됐다. 과거 아폴로 임무 월면차 개발에 참여했던 GM과 록히드마틴은 이번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월면차를 개발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JAXA는 도요타와 공동으로 가압 시설을 갖춘 로버를 개발하며 지난해 NASA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협약을 맺었다. 룩셈부르크는 달 탐사선을 개발중인 일본 우주개발기업 아이스페이스의 유럽 지사를 유치하고 NASA와 우주 자원 탐사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일본 JAXA가 도요타와 함께 개발중이 가압 로버. JAXA 제공
일본 JAXA가 도요타와 함께 개발중이 가압 로버. JAXA 제공

● 민간 우주산업 육성 기대감 높아져...향후 세부 전략 수립이 관건


아르테미스 협정 참여국들의 민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아르테미스 협정에 뒤늦게 합류한 한국은 아직 분명한 역할은 없다. 다만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내년 8월 발사 예정인 ‘한국형 달 궤도선(KPLO)’에 실리는 NASA의 ‘섀도캠(ShadowCam)’은 아르테미스 미션의 유인 착륙 후보지 탐색을 위한 달 극지방 영구 음영지역을 촬영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또 달 표면 관측과 과학임무를 위한 과학 탑재체를 개발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위한 민간 달착륙선에 실어보내는 ‘달 상업 탑재체 서비스(CLPS, 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월면토로 덮인 달 표면을 분석하는 ‘그레인캠스’와 달 표면에서 방사선 피폭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방사선 측정기(LVRad), 고대 달 자기장을 측정하는 달 자기장 측정기(LSMAG), 달에서 우주 날씨를 관측하는 징비(LUSEM) 등을 개발중이다. 다만 아직 이들을 달에 보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는 NASA와의 실무 협의를 통한 ‘루나 게이트웨이’ 참여를 타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아직 한국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부분은 충분히 검토된 것은 아니다”며 “NASA와의 협의에 따라 루나 게이트웨이 구축에서 한국의 역할을 논의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심이긴 하지만 국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일원이 된 것만으로 민간 우주산업 육성과 우주 분야 국제협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창윤 정책관은 “우주분야 연구자들의 국제공동연구 참여가 확대되고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에 따른 우주발사체 개발과 시너지를 내 국내 우주산업 역량이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아르테미스 협정 참여로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의지가 표명되고 공공 부문 투자가 이뤄지는 정책 환경이 조성되면 민간기업을 육성하는 선순환 체계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부터라도 우주탐사의 명확한 목표와 세부 전략, 밑그림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주탐사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 한국은 독자적으로 우주탐사를 하기에는 예산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국제협력을 통해 얻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협정 참여를 통해 참여국들과 함께 달에 착륙할 것인지, 우주탐사 기술과 산업을 육성할 것인지 등을 명확히 하고 세부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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