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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국내 첫 환경 정상회의 P4G,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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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국내 첫 환경 정상회의 P4G, 무엇을 남겼나

2021.06.01 11:52
‘서울선언문’ 채택으로 탄소중립 의지 확인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에서 열린 첫 환경 분야 정상회의인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서울선언문’ 채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약 50개국 정상급·고위급 인사, 20여 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화상으로 참석해 탄소중립을 위한 각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식량·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 등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중 기후변화와 관련된 5개 분야에서는 세계적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됐다. 

 

 

○ 13명 정상 회의 후 ‘서울선언문’ 채택

P4G 정상회의는 2018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한국을 포함해 5개국 정상이 참여한 ‘P4G 코펜하겐 정상회의’가 처음 열렸고, 이번에 서울에서 두 번째로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12개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통화기금(IMF) 수장 등 13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2020년부터 10년간이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며 “이때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과학적, 물리적으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2050년 탄소중립이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기회와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금이야말로 성장의 기회, 일자리 창출의 기회이고, 이를 놓치면 안 된다”며 “민간 부분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들은 또 탈석탄과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대한 공적금융 중단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탄소 감축이 어려운 분야에 청정수소 사용을 촉진하자는 데도 동의했다.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석탄발전을 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최근 해외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을 중단하기로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정상들은 토론 이후 포용적 녹색회복 노력을 다짐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서울선언문에는 기후위기를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사회·안보·인권과 연관된 과제들에 영향을 미치는 시급한 국제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풍력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한다는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올해 11월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의 성공과 파리협정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한다는 점에도 합의했다. 파리협정은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으로, 올해가 이행 원년이다. 서울선언문에도 ‘1.5도 이내 억제 노력’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문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이번 서울선언문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지구촌의 공감대를 넓히고 녹색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한-덴마크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청와대 제공
○ 기후변화 5개 분야 해법 논의도 이뤄져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세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논의됐다. 에너지 세션에서는 첨단 기술 적용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기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탄소 포집 시스템(CCS)과 같은 첨단 기술을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가스터빈에서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등이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식량·농업 세션에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이 식품 생산에서 비롯되지만, 식품 생산량의 약 3분의 1이 폐기되고 있고, 동시에 매일 약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캐서린 베르티니 영양개선 국제연합(GAIN) 이사장은 ‘푸드뱅크’ 사업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생산, 가공, 유통시스템 등 가치사슬 전반의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지역 단위의 푸드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푸드뱅크’ 사업은 취약계층에 식량 제공과 더불어 식량 손실과 폐기도 줄여 환경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도시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관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플레밍 뮐러 모르텐션 덴마크 개발협력부 장관은 “현재 덴마크 국민의 삶은 10년 전 공해로 불가능했던 삶에서 계절과 기후에 상관없이 외부공간을 즐길 수 있는 삶으로 바뀌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는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은 세계 최초로 2025년 탄소중립도시를 선언한 바 있다.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인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롤프 파옛 바젤·로테르담·스톡홀름협약 사무총장은 “지금의 생산소비 유형을 유지한다면, 2050년에는 바닷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을 수 있다”며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내에서만 순환경제를 통해 신규 일자리 약 70만 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먼저 배출 절반 수준 확정해야” 비판

PG4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서울선언문이 “알맹이 없는 말잔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한국 정부로서는 자가당착에 가까운 선언”이라며 “다른 국가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을 독려하기 전에 한국 먼저 배출 절반 수준의 2030 NDC를 확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P4G 정상회의는 2년 뒤 콜롬비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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