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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중국에 코로나19 기원 조사 협력 촉구…전문가들 "유출설 아직 근거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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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중국에 코로나19 기원 조사 협력 촉구…전문가들 "유출설 아직 근거없어"

2021.06.14 15:51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한 각국 정상들의 모습. G7 정상회의 제공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한 각국 정상들의 모습. G7 정상회의 제공

주요 7개국(G7)이 13일 중국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2단계 조사를 받아들이라는 성명을 냈다. WHO가 앞서 중국 현지에서 진행한 기원에 관한 연구에서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다며 중국을 압박한 것이다. 미국에 이어 영국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에 협력하라고 나서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이 힘을 얻고 있지만 주요국가의 전문가들 대다수는 정확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아직은 환상에 가까운 이론이라고 보고 있는 보도가 나왔다.

 

G7 정상들은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열린 정상회의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전문가들이 보고서에서 권고한 대로 적절하고 투명하며 과학에 기반한 전문가 주도의 WHO 2단계 코로나19 기원 연구를 중국에서 진행하는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WHO 국제보건규정(IHR 2005)을 완전히 이행하고 준수하기 위해 우리의 노력을 반복하는 것을 포함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발병에 대한 조사와 보고 및 대응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올해 1월 코로나19 첫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3월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당시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현장 조사에 나선 일부 전문가의 입을 통해 중국 정부가 조사단의 자료 접근권을 제한해 충분히 조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WHO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었다. WHO도 두 번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기원설은 최근 다시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가 공식 보고된 2019년 12월 31일 이전에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다시 논란의 불을 당겼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미국의 정보 당국에 추가 조사를 지시하며 유출설이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중한 입장을 취해온 WHO도 주요국들의 요구를 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후 1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상들과 코로나19 기원에 관해 논의했다"며 “WHO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2단계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첫 보고서 작성 이후 미가공 데이터 공유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가설에 열려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WHO는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킨 이 특정 바이러스의 기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2차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투입하고 회원국 조율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WHO의 재조사는 중국의 적극적인 태도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단계 조사는 중극 측으로부터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과 이번에 압박에 동참한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의 지도자들,  반중정서를 가진 일부 전문가들의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 신뢰받는 과학자들을 포함한 과학계 일각에선 실험실 유출설이 여전히 환상에 가까운 이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과학 저술가이자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연구원인 데이비드 그라임스는 13일 영국 가디언에 논평을 내고 “음모 이론은 대유행 대처에 방해가 되고 비난만 부추길 뿐”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기원을 놓고 자연 발생과 실험실 유출의 두 가지 가설이 있는데 실험실 누출은 추가적인 가정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라임스 연구원은 "가정에 대한 강력한 근거가 있으면 받아들여야 하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증거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앵거스 댈글리시 영국 세인트조지대 종양학과 교수와 노르웨이 백신 회사 이뮤노의 비르거 소렌센 대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양전하를 띤 아미노산 구조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 힘들다는 주장으로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과 관련해 또 다른 과학자들의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클 아이젠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유전학부 교수는 트위터에서 “인간 단백질의 33%가 4개 이상의 연속적인 양전하 아미노산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믿을 수 없는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인간 단백질 중 하나인 ‘BEAN1 동형 단백질 1’을 "양전하 아미노산의 챔피언"이라며 그 예시로 제시했다. 이 단백질은 구조 중 일부가 양전하 아미노산인 아르기닌(R)과 히스티딘(H)이 연속으로 22개 이어진 ‘RHRHRHHRHHHHHHHHRRRRHR’로 이뤄져 있다.

 

그라임스 연구원은 “중국의 투명성 부족에 대한 질문은 있을 수 있지만 음모 이론을 조성하는 것은 전염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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