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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창업 꺼리던 의과학자들 홍릉 특구 지정되면서 '마인드'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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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창업 꺼리던 의과학자들 홍릉 특구 지정되면서 '마인드' 바꾸고 있다"

2021.06.23 10:51
16일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장 인터뷰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장. 경희의료원 제공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장. 경희의료원 제공

“서울 홍릉이 지난해 7월 강소연구개발특구(강소특구)로 지정되고 불과 1년이 지났는데 벌써 연구원 안에 스무개가 넘는 창업기업들이 생겨났습니다. 지금 속도라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달 1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의과학연구원에서 만난 윤경식 경희의과학연구원장(경희대 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은 "5년내 50개 의과학 기반의 의료 바이오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소특구는 대학·출연연구기관 등 연구기능이 있는 지역의 기관을 중심으로 공공기술 사업화 거점을 지향하는 소규모·고밀도 연구개발특구 모델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 세제 혜택, 규제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홍릉은 지난해 7월 디지털 헬스케어 핵심기술 발굴과 임상 지원을 특화 전략으로 내세워 특구 지정을 받았다. 국내 출연연구기관의 맏형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서울 동북권의 중심 대학인 고려대와 경희대, 또 지역 거점 의료기관인 고려대의료원과 경희의료원과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홍릉강소특구사업단은 최근 1년간 연구소기업의 창업공간을 마련하고, 예비창업자 육성을 위한 창업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사업 준비를 해왔다. 

홍릉 클러스터 개요. - 자료: 홍릉 클러스터링 추진단
홍릉 클러스터 개요. - 자료: 홍릉 클러스터링 추진단

윤 원장은 "1년간 홍릉 특구 사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며 의과학 연구자들의 창업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과거에 의과학 연구자들이 ‘환자만 잘 보고 논문만 잘 쓰면 된다’와 ‘의사가 돈에 눈이 멀어 쓸데없이 창업을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속적인 창업 독려와 함께 관련 제도∙기반들이 마련된 지금은 명확한 아이템만 있다면 창업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희의료원에서도 수면 연구를 하던 신경과 교수가 어떤 침대가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지를 아이템으로, 암 환자의 단백질을 연구하던 기초의학 연구자들이 단백질 유전체 분석을 통한 암 발병 예측과 관련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단적으로 경희의료원의 경우 지난해 연구비가 60억 전후였는데 지난해 100억원을 기록하며 70%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경희의과학연구원은 2008년 설립돼 경희의료원 내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소속 연구자들의 전체 연구방향을 설정하고 이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연구대상자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생명연구의 윤리적, 과학적 측면을 심사하고 연구계획을 승인하도록 하는 기구인 생명윤리위원회(IRB)를 운영하고 연구진과 산업체 협력, 인체유래물 은행 관리도 총괄한다. 

 

경희의료원 제공
경희의료원 제공

윤 원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약기기개발단장을 역임한 경력을 인정받아 2019년 원장에 취임했다. 신약개발과 줄기세포, 재생의료, 보건의료 유전체, 의료기기, 의료정보 연구개발(R&D) 지원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윤 원장은 그간 경험을 통해  살펴본 홍릉이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를 이룬 미국 보스턴과 같은 세계적 바이오 연구단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원장은 “홍릉 특구 주변에만 KIST와 대학 12곳, 연구소 7곳과 대학병원 2곳이 모여 있고 박사급 연구원 5500명과 대학생 12만 명이 모여 인력도 풍부하다”며 “경희의료원과 고대의료원이 함께 있어 의료 바이오기업에 필수적인 임상연구에 있어서도 여러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또 "KIST와 경희대, 고려대,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 등 간의 실제적 협력과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아쉽게 실제 만나는 모임은 못하고 있지만 화상회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협의하는 내용은 임상시험과 관련된 것으로 어떻게 환자에게 연구결과물을 적용할 수 있을지를 논의한다는 게 윤 원장 설명이다. 그는 "의료 바이오기업들에게서도 최소 하루에 2~3건 이상 논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홍릉 특구 내 협력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이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보고 홍릉이 강소특구 지역으로 지정되자마자 세계적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며 지원의지를 밝혀왔다. 이달 23일부터는 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기업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때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지분 보유율도 10%로 낮춰 창업 문턱도 낮췄다. 윤 원장은 이런저런 상황을 보면 홍릉 지역에 창업 훈풍이 불고 있다고 했다.


윤 원장은 "의사와 과학자들이 논문만 쓰고 환자만 돌보는 시대를 끝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바이오 의료 산업은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 영역인데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의대를 가서 의사가 되어서 의료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은 국가 산업적 기반에서 바라봤을 때 낭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희의료원은 물론 홍릉 특구에서 활동하는 의과학자들의 창업을 독려하고 창업 열풍을 일으키는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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