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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UFO가 뭔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외계인 존재 가능성 배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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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UFO가 뭔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외계인 존재 가능성 배제 안해

2021.06.27 12:58
DOD/U.S. navy 제공
미 공군 전투기 레이더에 포착된 비행물체. DOD/U.S. Navy 제공

수십 년간 미확인비행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목격 사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 온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UFO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미 국가정보국(ODNI)은 25일(현지 시간) 9쪽 분량의 예비 보고서를 공개하고 처음으로 UFO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UFO를 미확인 항공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이라는 뜻의 ‘UAP’로 지칭하고, 2004년부터 주로 미군 비행기 조종사가 포착한 정체를 알 수 없는 144건의 비행체 사례를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의회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8월 UAP태스크포스(UAPTF)를 꾸리고 2004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고된 정체불명의 비행체 144건을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레이더, 적외선 센서, 전자광학 센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센서와 육안 목격을 통해 포착된 것으로 검토 대상으로 삼을 만큼의 확실한 데이터를 가진 것들이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2014년과 2015년 미 동부 해안에서 해군 조종사들이 목격해 촬영한 불가사의한 비행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이달 3일 이들이 목격한 UAP가 외계 우주선이라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들 물체의 특이한 움직임을 설명할 수 없고 외계인의 설명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목격된 한 비행체는 작고 하얀 형태에 추진제나 비행 제어장치도 보이지 않았다. 


보고서는 일부 UAP는 눈에 띄는 추진장치 없이 높은 곳에서 움직이거나,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거나,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처럼 목격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포착한 해군 전투기 시스템은 미확인 비행체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무선 주파수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UAP에 대한 높은 품질의 보고가 제한적이어서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UAP는 설명 불가능하다”고 밝혀 사실상 어떠한 단정적인 결론도 제공하지 않았다. 또 “UAP는 센서 오류이거나 목격자의 잘못된 인지로 나타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UAP가 지구상 첨단기술인지, 대기 현상인지, 외계인 존재인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아 여전히 설명 불가능한 존재로 남겨뒀다.


대신 보고서는 UAP의 존재 가능성은 열어 뒀다. 이는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미확인 비행체의 존재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던 미군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보고서는 “미확인 비행체가 비행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며, 미국의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썼다. 로이터통신은 보고서가 ‘외계인(alien 또는 extraterrestrial)’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확인 비행체의 존재에 미 정부가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7년 7월 뉴멕시코주 로스웰 근처에서 미확인 물체의 잔해가 발견되자 미군은 이를 추락한 기상 풍선의 잔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잔해가 외계에서 온 우주선이며, 외계 생명체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고, UFO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달아 올랐다. 


이후 미 공군은 공식적으로는 UFO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1969년까지 ‘프로젝트 블루북’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만2618건의 미확인 비행물체 사례를 조사했다. 미 공군은 이 중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비행체는 총 701건으로 발표했지만, 이들이 외계 우주선이라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UFO의 존재를 부인했다. 


한편 1993~2018년 방영된 미국 드라마 ‘X 파일’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등 명대사와 함께 UFO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반영했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올해 5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CBS TV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 출연해 UFO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하늘에 있는 물체의 영상과 기록이 있다는 게 사실이며 내가 지금 심각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도 이달 4일(현지 시간) CNN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미 해군 조종사들이 증언한 UFO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단순한 착시 현상이라고만 보기 어렵다”며 “UFO 정체를 추가로 조사하기 위해 준비에 착수했다”며 UFO의 존재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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