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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이뤄지는 코로나 백신 교차접종, 실제 효능·안전성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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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이뤄지는 코로나 백신 교차접종, 실제 효능·안전성 지적도

2021.07.02 17:51
옥스퍼드대 제공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이 지적된 이후 전 세계에서 교차접종에 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옥스퍼드대 제공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연령 제한을 50세 이상으로 올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161만 명이 2차 접종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교차 접종받을 예정이다. 최근 영국과 스페인, 독일 등에서 교차 접종이 효과가 있다는 예비 연구결과를 발표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교차 접종 연구는 아직 면역 수준을 본 것일 뿐 실제 효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고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임상 규모가 크지 않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교차 접종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여전히 실제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차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에 대한 우려로 시작됐다.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대상 연령을 상향하면서 2차 접종에서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독일을 필두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교차 접종을 권고하거나 허용했다. 한국과 캐나다도 뒤늦게 교차접종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빨리 접종한 유럽에서는 교차 접종이 면역반응을 살피는 2상 임상 결과 효과가 높다는 예비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지난달 18일 663명을 대상으로 하는 교차접종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18세~59세 사이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한 번 맞았다. 이들 중 450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 교차접종이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보다 결합항체가 30~40배, 중화항체가 7배 늘어나면서 면역반응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두 곳에서 나왔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대 연구팀은 의료 종사자 34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10~12주 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경우 3주 간격으로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것보다 면역원성이 높았다고 지난달 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독일 자를란트대 연구팀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조합이 강한 체엑 및 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한다고 지난달 15일 ‘메드아카이브’에 밝혔다.

 

영국도 28일 옥스퍼드대에서 의학학술지 ‘랜싯’의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SSRN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50세 이상 성인 83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섞어 접종하는 임상을 진행한 결과 1차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화이자를 나중에 맞은 경우가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맞은 경우와 비교해도 항체 형성률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교차 접종의 효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두 백신의 장점이 다른 데 주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하는 백신은 T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데 장점을 보인다. 반면 화이자와 같은 전령RNA(mRNA) 백신은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예방하기 때문에 예방 효능이 높게 나타난다. T세포는 이미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라 심각한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국의 교차접종 임상 연구에서 항체 반응이 가장 높았던 이들은 화이자 2회 접종자들이었다. 그러나 T세포 반응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순으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었다. 이들은 한 종류의 백신을 2회 접종한 때보다 두 배 이상 T세포 반응이 좋았다. 샤리테대 임상을 총괄한 레프 에릭 샌더 샤리테대 면역학부 교수는 “mRNA 백신과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을 혼합하면 두 가지 최고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차접종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음에도 과학자들은 아직 교차 접종을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 임상이 아직은 항체 형성률과 같은 면역원성만을 확인했을 뿐 실제 효과를 확인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자를란트대 임상을 총괄한 마르티나 세스터 독일 자를란트대 이식 및 감염면역학과 교수는 “유효성 계산에 대한 장기 혹은 후속 연구가 없는 한 보호 수준이나 기간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직 안전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도 과제다. 교차 접종 임상은 아직 별다른 부작용을 보고하지 않았지만 임상에 참여한 규모는 수백 명 정도로 수만 명 이상이 접종했을 때 확인 가능한 희귀 부작용을 발견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네이처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혈전증 부작용은 유럽에서 1차 접종자 5만 명 중 1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2회 접종에서는 170만 명당 1명 꼴로 나타난다. 수백 명의 임상으로는 이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

 

매튜 스네이프 영국 옥스퍼드대 소아과 및 백신학과 교수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소규모 연구로는 1000분의 1 부작용은 물론이고 1만 분의 1 부작용도 포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영국의 임상 결과가 50대 이상을 대상으로만 확인한 결과인 점도 문제다. 한국은 50대 이하가 교차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교차 접종 자체가 다른 백신에서도 효과를 보일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 조합이 모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점차 백신 접종인구가 늘어나며 새로운 백신 개발 임상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여러 조합을 비교하는 연구 또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은 1차 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혹은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이들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은 노바백스가 개발한 단백질 백신과 모더나의 mRNA 백신을 주는 교차 임상을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중국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 ‘코로나백’과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연구가 내년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는 자신들이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합을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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