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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델타 변이 1명이 7명 감염 기본…누구나 슈퍼전파자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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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델타 변이 1명이 7명 감염 기본…누구나 슈퍼전파자 될 수 있다

2021.07.06 14:07
델타 변이 감염자 감염재생산지수 7에 달해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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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B.1.617.2)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85개국으로 퍼지며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지배종이 됐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의 99%는 델타 변이로 조사됐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는 다음 달 말 델타 변이가 유럽 내 확진자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1일(현지시간) CNN은 지난달 미국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2주마다 2배씩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4일 독립기념일을 기점으로 ‘코로나 독립’을 선언했고, 영국은 19일부터 방역 규제를 대거 해제하고 사실상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이라는 시한폭탄을 여전히 안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과 함께 끝이 보일 것 같았던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델타 변이의 등장으로 다시 확산 기로에 놓이자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인 ‘엔데믹’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계절성 독감인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가디언은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와 공통점을 여럿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인류에게 훨씬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둘 다 공기 중 감염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호흡기 바이러스다. 발열, 기침, 두통, 피로감 등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 시 나타나는 증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빨리 전파되고 감염시 중증도가 더 높다. 


수잔 홉킨스 PHE 코로나19 전략 대응 책임자는 “봉쇄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R)는 5 이상이며, 최대 7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감염재생산지수(R값) 7은 델타 변이 확진자 1명이 평균 7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기관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한 사람이 감염시키는 사람 숫자를 훌쩍 넘어서는 경우를 슈퍼전파자라는 개념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 감염환자가 평균 2~3명을 감염시킨다는 점에서 사실상 슈퍼 전파자에 해당한다.


반면 인플루엔자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28로 델타 변이보다 훨씬 낮다. 


중증도에 있어서도 코로나19가 훨씬 위협적이다. 영국에서 2015~2016년과 2018~2019년 겨울까지 총 세 차례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 사망자는 4만4505명이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첫 9주간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규모와 비슷하다. 


무엇보다 인플루엔자도 매년 변이를 일으키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각 지역의 바이러스 유행 정보를 종합해 해마다 그해 겨울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종을 예측하고 백신 성분에도 포함시키는 등 매년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와 같은 글로벌 감시 체계가 확립되지 않았다. 가디언은 “인플루엔자는 변이 바이러스를 예측하는 체계가 있고 이를 타깃으로 백신을 제작해 공급하고 있음에도 매년 수많은 사망자를 낸다”며 “코로나19는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지 예측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처럼 엔데믹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도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미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크다. 델타 변이 출현처럼 코로나19는 생존을 위해 계속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이고, 이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완전한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WHO 홈페이지 캡처
세계보건기구(WHO)가 관심 변이로 지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7종. 이 중 람다 변이(맨 아리)는 가장 최근인 지난달 14일 관심 변이로 새로 추가됐다. WHO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코로나19는 계속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큰 델타 플러스 변이가 보고돼 우려를 낳고 있다. 캐나다 방역 당국은 람다 변이(C.37)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8월 페루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WHO의 ‘우려 변이’ 4종(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는 포함되지 않은 ‘관심 변이’ 7종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 CTV는 5일(현지시간) “지난달 중순까지 전 세계 29개국에서 람다 변이가 확인됐다”며 “페루에서는 4월 이후 신규 확진자의 80%가 람다 변이”라고 전했다. 칠레에서도 최근 두 달간 확진자의 3분의 1가량이 람다 변이로 확인되면서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으켰던 감마 변이와 비슷한 속도로 퍼지고 있다.

 

브라질 연구진은 지난달 23일 온라인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브라질 남부에서 람다 변이가 처음 확인됐다고 보고하며 “람다 변이가 ‘우려 변이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람다 변이가 알파, 감마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크고, 중국의 시노백 백신에는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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