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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승인 요청…데이터·백신 부족 상황 속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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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승인 요청…데이터·백신 부족 상황 속 논란 가열

2021.07.14 13:53
전문가들 "폭넓은 접종이 우선...관련 데이터 아직 부족"
화이자 연구원이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 트위터 캡쳐
화이자 연구원이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 트위터 캡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의 방역정책에 영향을 주는 과학자그룹과 규제기관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자신들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에 대한 신속한 승인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달 12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직접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1시간 동안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미팅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지난주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고 부스터샷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2차 접종 6개월 후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 베타 변이(남아공 변이)에 대한 항체 수준이 5~10배 증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결과는 아직 발표되거나 동료 과학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지만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부스터샷 승인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데이터를 제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스라엘에서는 심장 이식 환자와 면역체계가 손상된 기타 환자들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3차 접종이 시작됐다.  

 

미국 규제기관 당국은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결정하기 전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며 데이터가 쌓이는 데 몇 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부스터샷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 지 몇시간 뒤 미국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들은 현재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며 과학적으로 필요성이 입증되면 부스터샷 접종을 준비할 것“이라는 공동 성명서를 이례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부스터샷 접종 여부 필요성은 언제,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증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사례는 면역력이 약해진 취약계층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부추길 수 있다. 

 

어떤 종류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 백신을 달리 하는 교차접종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부스터샷으로는 어떤 백신을 선택해야 하는지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델타 변이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최적의 백신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 2차 접종 완료자에게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국에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이 전체 인구 대비 절반 미만인 상황에서 접종률이 높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어 전체 미국인에 대한 접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에서 1차 접종 완료자는 3분의 2가 약간 넘는 67.7%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명시한 7월 4일까지 성인의 70%를 접종하겠다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다. 

 

카를로스 델 리오 미국 에모리대 감염병학 교수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부스터샷 접종이 몇가지 질문에 답을 줄 수 있겠지만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프랑스도 암 환자나 면역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부스터샷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의 경우 부스터샷 접종 후 4주 뒤 항체 수준이 40%에서 68%로 높아졌다는 프랑스 연구팀의 최근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조치다. 

 

이스라엘의 경우 정부가 부스터샷 접종자 데이터를 화이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이스라엘 데이터를 항체 반응에 대한 임상 시험과 결합해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가별 백신 프로그램과 예방접종률 격차를 감안할 때 부스터샷보다는 글로벌 백신 생산과 유통을 우선시하는 게 필요하다”며 “위기에 처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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