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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소셜 네트워크까지 물려줘 ‘금수저’ 만드는 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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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소셜 네트워크까지 물려줘 ‘금수저’ 만드는 하이에나

2021.07.18 06:0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태어난 지 7주 된 어린 점박이 하이에나 뒤로 도도한 표정의 어미 하이에나가 앉아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6일자에 점박이 하이에나 무리에서는 자식이 어미에게서 사회적 관계를 물려받고, 이런 사회적 관계가 이른바 ‘유전’되면서 생존과 번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표지 논문으로 공개했다. 


점박이 하이에나는 90~100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는 씨족 생활을 하며, 씨족의 지배자는 암컷이다. 암컷의 지위는 새끼 암컷에게 그대로 전승된다. 수컷은 어른이 되면 무리를 떠나야 하며, 다른 무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암컷의 허락을 받아야 짝짓기를 할 수 있다.


그간 하이에나 무리에서 암컷의 막강한 지배력은 암컷의 사회성에 기인한다는 연구는 있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아미얄 일라니 이스라엘 바일란대 생명과학부 선임 강사는 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 보호구역에 있는 하이에나 5만 마리를 20년 이상 관찰한 결과 암컷 하이에나가 친구 선택에 매우 신중하고 까다로우며, 이렇게 선택한 친구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를 통해 무리 내 사회적 지위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2015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7년간 점박이 하이에나를 관찰한 7만3767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일라니 선임 강사 등 연구팀은 이를 통해 어미가 형성한 무리 내 소셜 네트워크가 새끼에게 그대로 전달되며, 이를 통해 새끼는 어미와 비슷한 사회적 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어미의 지위가 높을수록 이는 더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하이에나 새끼가 생후 2년간 어미 가까이에서 자라고, 이를 통해 초기에 어미의 소셜 네트워크를 물려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어미와 떨어지거나 어미가 죽은 뒤에도 6년간 소셜 네트워크를 그대로 유지하며 무리 내 지위를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에롤 악케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부교수는 “점박이 하이에나 무리는 모계사회여서 지위가 낮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는 생존이나 번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새끼가 어미에게서 무리 내 사회적 계급을 물려받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주변의 사회적 관계까지 그대로 상속받는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하이에나의 생존이 어미에게서 물려받은 사회적 관계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하이에나의 일생에 사회적 유대관계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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