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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삼킨 기후변화…독일 폭우에 미국 폭염∙대형산불, 북극 사흘연속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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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삼킨 기후변화…독일 폭우에 미국 폭염∙대형산불, 북극 사흘연속 번개

2021.07.18 11:31
기상학자들 "극심기후,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폭우·홍수 휩쓸고 간 독일 슐트 지역 주택가. EPA/연합뉴스 제공
폭우·홍수 휩쓸고 간 독일 슐트 지역 주택가. EPA/연합뉴스 제공

독일과 벨기에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17일(현지시간) 기준 16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들까지 합치면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독일 기상청 관계자는 “1000년만의 폭우”라며 전례가 없는 수준의 폭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독일을 포함해 영국 등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물폭탄에 가까운 홍수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극심한 폭염을 유발하고 있다. 번개가 치지 않던 북극에 사흘연속 번개가 치는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지구를 집어삼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서부와 벨기에, 네덜란드에 14일부터 이틀간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기간 쏟아진 비는 100~150㎜로 평소 한 달 치 강수량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집중 호우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수십년 사이 기온이 2도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수증기를 더 많이 머금을 수 있다. 기상 과학자들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대기가 7% 정도 더 수증기를 많이 포함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포화수증기량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해당지역에 지중해에서 남프랑스를 거치며 온난다습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저기압 '베른트'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독일 서부의 특성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며 물 폭탄을 쏟아 부은 것도 함께 작용했다. 베른트란 정체된 저기압대를 뜻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폭우가 쏟아진 것은 독일 뿐이 아니다.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도 하루에 과거 한달치의 비가 쏟아지며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최근 한달 홍수 때문에 1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3일 일본 시즈오카현에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2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6일 “이번 홍수 피해가 기후변화의 명확한 징후”라며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에 형성된 열돔을 개념도로 나타냈다. NOAA 제공
북미 지역에 형성된 열돔을 개념도로 나타냈다. NOAA 제공

기후변화는 북미에선 폭염을 유발하고 있다.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네베다주에 걸쳐 있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기온이 56도까지 오르며 기록적 폭염이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작은 마을 리턴에서는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올라갔다. 미국 서부와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는 산불과 온열질환 사망자, 가뭄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3분의 1이 심한 가뭄을 겪고 있으며, 미국 오리건 주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 중인 대형 산불 ‘부트레그’의 연기와 열기로 대형 불구름이 형성된 상황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런 폭염의 원인으로 대형 ‘열돔’ 현상을 지목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열돔 현상은 뜨거운 공기가 돔이나 뚜껑의 형태로 지면을 감싸는 현상을 뜻한다. 이 현상이 생기면 예년보다 5~10도 이상 기온이 올라간다. 이 현상은 지상 5~7km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강한 고기압이 열대 중동 태평양 지역에서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거나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인 ‘라니냐’의 영향을 받아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일 때 발생한다. 

 

지난 2016년 8월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시민들이 한강변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16년 8월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시민들이 한강변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도 최근 10년새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3~4일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12일 1973년부터 2020년까지 과거 48년동안과 최근 10년 간의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수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이 과거 48년 평균보다 약 3~4일 더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북극에서도 발견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극에 사흘 연속 번개가 쳤다. 북극에서는 번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대류열 부족으로 번개를 보기 힘들다. 매우 이례적인 기상 현상인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북극 빙하가 녹고 대류 현상이 활성화되면서 북극에도 번개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북극의 여름철 번개현상이 2010년 이후 3배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니퍼 프란시스 미국 우드웰기후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기후변화 시대가 극심한 날씨를 유발하고 있다”며 “지구 어느 한 곳의 극심한 날씨가 다른 지역의 극심한 날씨를 유발하고 또 다른 극심한 날씨를 불러일으키는 형태로 모든 것이 함께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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