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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청해부대 집단감염…선박은 왜 코로나에 취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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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청해부대 집단감염…선박은 왜 코로나에 취약할까

2021.07.19 17:47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15일 태극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했던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한 객실 발코니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제공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가운데 82%에 달하는 247명이 19일 8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외 파병 사상 초유의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초기 일본에 기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나 미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유사한 사태가 해외 파병중인 군 함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전세계에서 선박 집단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은 선박이라는 공간의 특성이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초기만 해도 코로나19 전파 메커니즘과 특성은 명확하지 않았다. 공기 중 떠돌던 비말에 포함된 바이러스로 인한 전파가 가능한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았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환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사례 연구나 과학자들의 역학 연구를 통해 단계적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례에서는 감염자의 비말을 통한 공기 중 감염이 선박이라는 공간 내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선박의 규모와 관계없이 선박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생활할 경우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등 사람간 전파가 잘 이뤄지는 감염병은 어김없이 선박 내에서 전파가 쉽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밀폐된 선상 환경은 계속해서 호흡기 감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선상 호흡기 감염병은 1966년 미 해군 구축함에서 350명이 결핵에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대형상륙함에서 H1N1 인플루엔자에 3000명이 감염되는 등 코로나19 이전에도 꾸준히 발생했다.

 

생활과 훈련, 취침, 급식 등이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선박의 특성상 공기 중 감염, 사람 간 전파, 접촉 전파가 잘되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젊은층 위주로 이뤄진 문무대왕함 승조원의 경우 무증상 환자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무증상 환자가 1~2명이라도 자신의 증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공동 생활했을 경우 순식간에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승조원들이 생활하는 선실의 경우 한 사람이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이 아닌 여러 명이 한 침실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좁은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손이나 손잡이 등 다양한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점막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선형적인 소수의 확진자만 있어도 전파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특히 동일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는 선박 내에서 한두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승선한 모든 사람이 잠재적인 접촉자로 간주해야 한다. 외박을 나가거나 외부인과의 접촉을 한 후에 복귀하는 승조원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격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초창기에만 하더라도 감염 과정과 특성을 잘 몰랐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이번 청해부대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많은 사실들이 알려진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에 따르면 함정의 폐쇄적이고 제한된 공간 환경과 강제적인 선형 공기 처리 시스템의 기본적 문제를 바꾸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상 코로나19 발생은 계속될 것이며 크루즈 산업에 치명적인 운영중단 사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이런 상황이었지만 백신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의 국외 반출 관련 세부적 논의한 것 없고 비행기를 통해 보내고 백신 유통 어렵다고 판단해 공급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작전중이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사진은 작전중인 청해부대. 연합뉴스 제공
해외에서 작전중이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사진은 작전중인 청해부대.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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