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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투 스트라이크' 두 종의 치료제로 간암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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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투 스트라이크' 두 종의 치료제로 간암을 잡다

2021.07.31 06:00
간암치료제 렌바티닙과 게피티닙 병용 투여 치료 결과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3개국 가운데 57개국에서 70세 미만 사망 원인의 1위는 암으로 나타났다. 55개국에서는 암이 2위를 차지했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의 2020년 암 발병률 및 사망률 집계(GLOBOCAN 2020)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930만 명이 새로 암에 걸렸다. 1000만명가량은 암으로 사망했고, 이 중 폐암이 180만 명(18%)으로 가장 많았다. 간암(8.3%)은 직장암(9.4%)에 이어 암 사망 원인에서 3위를 차지했다. 


르네 베르나르 네덜란드암연구소 그룹리더(위트레흐트대 분자발암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간암 중에서도 악성 종양의 85~90%를 차지하는 간세포암종 환자 12명에게 치료제인 렌바티닙과 게피티닙을 병용 투여한 결과 치료에 필요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얻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밝혔다. 네이처는 약물 두 종으로 간암을 잡는다는 뜻으로 ‘투 스트라이크’라는 문구와 함께 이 연구를 29일자 표지논문으로 소개했다. 


간세포암종은 B형, C형 간염 등 간염 바이러스나 간경변이 진행되면 발생한다. 수술로 제거하기가 어렵고 간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다. 


렌바티닙은 2018년 나온 표적항암제다.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티로신 키나아제 수용체에 결합한 뒤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FGFR)의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의 생존과 분열에 필요한 신호를 차단한다. 이렇게 하면 암세포 주위에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지 못하고 결국 암세포는 굶어 죽고 만다. 


하지만 지금까지 간세포암종 환자에 대한 렌바티닙의 효과는 평균 24.1% 수준이다. 간암 세포주들이 단기적 또는 장기적으로 렌바티닙에 내성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실험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가 작동하면 렌바티닙이 FGFR을 억제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약물의 효과도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EGFR 억제제인 게피티닙을 렌바티닙과 함께 투여한 결과 EGFR 억제 효과가 좋아졌고 결과적으로 간세포암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다른 EGFR 억제제인 엘로티닙과 렌바티닙보다 10년 먼저 승인을 얻은 간암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의 조합보다 게피티닙과 렌바티닙의 조합이 치료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은 중국 상하이 렌지병원에서 간세포암종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게피티닙과 렌바티닙을 병용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4명에게서 확연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 중 한 명은 4주 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종양 크기가 7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4명은 질병이 더 악화하지 않는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나머지 4명은 큰 효과가 없었다. 


연구팀은 EGFR 수치가 높은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의 경우 렌바티닙과 게피티닙을 병용 투여할 경우 절반가량은 치료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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