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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황제펭귄도 멸종위기종 지정…지구온난화로 2100년 서식지 98%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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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황제펭귄도 멸종위기종 지정…지구온난화로 2100년 서식지 98% 사라져

2021.08.04 14:00
남극의 해빙(바다 얼음)을 서식지로 삼는 황제펭귄. 위키피디어 제공
남극의 해빙(바다 얼음)을 서식지로 삼는 황제펭귄. 위키피디어 제공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이 남극 황제펭귄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황제펭귄의 서식지인 해빙(바다 얼음)이 줄어들면서 동시에 개체 수도 급감하고 있다는 최근 몇 년간의 국제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60일 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치면 황제펭귄은 멸종위기종으로 인정된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영국남극조사단(BAS), 프랑스 파리대, 호주 극지연구소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이날 국제학술지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탄소 배출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2050년에는 황제펭귄 서식지의 70%가 사라지고, 2100년에는 황제펭귄의 98%가 서식지를 잃어 멸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황제펭귄은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인 해빙을 서식지로 삼아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군집 생활을 한다. 현재 황제펭귄은 남극 해빙 전체에 걸쳐 62만5000~65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빙은 남극 대륙과 연결돼 있고 먹이를 얻을 수 있도록 바다 쪽으로도 열려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해빙 면적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스테파니 제누비 우즈홀해양연구소 연구원은 “황제펭귄의 개체 수는 번식과 털갈이에 필요한 해빙과 직결된다”며 “해빙이 너무 적으면 알이 부화할 때 새끼가 바다에 빠져 죽을 수 있고, 해빙이 너무 넓으면 먹이를 찾기 위한 여정이 너무 힘들어 새끼가 굶어 죽는다”고 말했다. 


제누비 연구원은 2019년에도 미국국립기상연구소(NCAR)의 기후변화 모델을 이용해 파리기후협약이 목표로 하는 1.5도 이내 상승이 실현될 경우 해빙은 2100년까지 5%만 줄어들고 황제펭귄 개체 수 감소도 19% 수준에 그치지만,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지구 평균기온이 5~6도 상승할 경우 황제펭귄 개체 수는 86%가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남극조사단도 2019년 황제펭귄 서식지 중 하나인 핼리만의 위성 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2만3000마리 수준을 유지하던 핼리만의 황제펭귄 군집 수가 2016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2015년 극심한 엘니뇨로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평소보다 상승하면서 폭풍이 발생했고, 이 영향으로 해빙이 얇아지거나 사라져 황제펭귄 새끼가 1만 마리 이상 죽었기 때문이었다. 핼리만 해빙은 지금도 원 상태로 복구되지 못했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제공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황제펭귄 서식지 변화를 예측했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 제공

이번에 연구진은 위성 영상 자료를 토대로 지구온난화 속도와 기후변화의 영향을 예측하는 기후모델을 이용해 황제펭귄의 모든 서식지 변화를 예측했고,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이전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김정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와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도 수년 전부터 황제펭귄 개체 수 감소를 주의 깊게 봐 왔다”며 “황제펭귄은 기후변화로 종이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극지연구소도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황제펭귄 서식지인 케이프 워싱턴 등 두 곳에서 매년 황제펭귄 개체 수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서식지에는 황제펭귄이 2만 쌍 이상 군집 생활을 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남극 내륙으로도 번지고 있다”며 “아델리펭귄, 턱끈펭귄, 젠투펭귄 등 육지에 돌을 쌓고 번식하는 펭귄은 바다의 크릴을 주로 먹는데, 크릴은 해빙 아래의 식물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만큼 해빙 감소는 다른 펭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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