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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영유아 지능 발달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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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영유아 지능 발달 방해했다

2021.08.24 13:57
미 브라운대 연구팀
션 데오니 미국 브라운대 소아과 교수팀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코로나19 대유행동안 영유아들의 인지 발달 평가 점수를 비교 분석해, 코로나19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전염병 위험으로 아기들이 외출이나 외부 사람과 만나는 일이 거의 없어 인지 발달하는 데 필요한 자극과 상호작용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션 데오니 미국 브라운대 소아과 교수팀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코로나19 대유행동안 영유아들의 인지 발달 평가 점수를 비교 분석해, 코로나19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전염병 위험으로 아기들이 외출이나 외부 사람과 만나는 일이 거의 없어 인지 발달하는 데 필요한 자극과 상호작용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 기간에 태어난 영유아들의 언어와 판단, 운동 등 전반적인 인지 능력이 다른 기간에 태어나 자란 영유아보다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 여부와는 관계 없이 전염병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영유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션 데오니 미국 브라운대 소아과 교수팀은 코로나19과 확산되던 2019년 1월부터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7월 사이에 태어난 영유아, 즉 생후 3개월~만 3세인 아기 672명을 대상으로 인지능력 발달 평가를 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1~2019년에 영유아였던 어린이들의 당시 점수와 비교했다. 다른 환경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임신주수(36주)를 다 채우고 장애 없이 태어나 영양이 좋은 건강한 아기들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영유아들의 인지발달 평가 점수는 평균 98.5~107.3이었던 데에 비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영유아들의 점수는 2020년에는 평균 86.3, 2021년에는 평균 78.9로 다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론상 영유아들의 일반적인 인지 발달 평가 점수 기준은 100이다. 코로나19 전에는 영유아들이 이 기준과 비슷하게 인지 능력이 발달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자라는 영유아들은 13.7~21.1이나 떨어져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평가 내용을 세분화해 조기 학습 능력과 언어적 발달, 그리고 상황이나 감정, 몸짓 등을 이해하는 비언어적 발달에 대한 평가 점수도 비교해봤다. 전체 인지발달 평가 점수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태어난 영유아들이 27~37 정도 낮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영유아들이 가족 외에는 이웃이나 친척을 만나지 않고, 어린이집이나 놀이공원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인지 능력 발달에 필요한 자극이나 외부와의 상호작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국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린이들이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우려된다. 최근에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길어지면서 어린이집이 휴원하면서 영유아들이 외부 사람을 만나거나 외출할 일이 더욱 줄었다. 긴급보육을 하더라도 교사들은 마스크를 하고 있어 언어 발달에 방해가 될 가능성도 크다. 어른이 입을 움직이는 모양을 보고 소리를 들으면서 말을 배워야 하는데 마스크에 가려져 있어 입을 볼 수 없어서다. 

 

학계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서 만 5세가 될 때까지 인지능력이 폭발적으로 발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지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인지능력은 뇌의 크기나 무게가 커지는 것보다 신경세포끼리의 연결 즉, 연결 신경망이 많이 발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 3세에는 신경망 발달이 최고조에 이르며 만 5세 이전에 신경망의 약 90%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래서 3세 이하 영유아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만지고 빠는 등 다양한 체험이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영유아들이 시각, 촉각적 체험을 하는 데 제한이 많다"고 말했다.  

 

데오니 교수팀은 가계 소득에 따른 영유아 인지 능력 발달도 비교했다. 그 결과 고소득 가정보다 저소득 가정에서 자라는 영유아들의 인지 발달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적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부모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아기와 상호작용을 하지 못해 인지 발달을 저해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 교수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등 경제적 어려움과 스트레스로 인해 부모가 육아에 집중하지 못 하는 것도 인지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외부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는 집 안에서 아이에게 다양한 표정과 재미있는 몸짓,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거나 촉감놀이를 하는 등 정서적인 교류를 하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오니 교수팀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코로나19 대유행동안 영유아들의 인지 발달 평가를 세분화해, 조기 학습 능력과 언어적 발달, 그리고 상황이나 감정, 몸짓 등을 이해하는 비언어적 발달에 대한 평가 점수도 비교해봤다. 전체 인지발달 평가 점수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태어난 영유아들이 27~37 정도 낮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브라운대 제공
데오니 교수팀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코로나19 대유행동안 영유아들의 인지 발달 평가를 세분화해, 조기 학습 능력과 언어적 발달, 그리고 상황이나 감정, 몸짓 등을 이해하는 비언어적 발달에 대한 평가 점수도 비교해봤다. 전체 인지발달 평가 점수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태어난 영유아들이 27~37 정도 낮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브라운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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