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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동 서울대 교수 "혁신국가 되고 싶다면 선진국도 해보지 않은 일 도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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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동 서울대 교수 "혁신국가 되고 싶다면 선진국도 해보지 않은 일 도전해야"

2021.09.10 13:20
2021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기조강연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0일 온라인으로 중계한 ′2021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대전환, 혁신국가 대한민국의 모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한국은 현재 대전환의 시기를 맞았으며, 이 전환점을 넘어 혁신 국가가 되려면 다른 선진국이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상 캡처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0일 온라인으로 중계한 '2021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대전환, 혁신국가 대한민국의 모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한국은 현재 대전환의 시기를 맞았으며, 이 전환점을 넘어 혁신 국가가 되려면 다른 선진국이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상 캡처

 

"한국은 현재 대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이 전환점을 넘어 혁신 국가가 되려면 다른 선진국이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사고가 필요하다."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0일 온라인으로 중계한 '2021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대전환, 혁신국가 대한민국의 모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2019년부터 지난 5월까지 대통령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을 역임했던 이 교수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산업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여주며 강연을 시작했다.

 

기조강연에 따르면 1970~1980년대 한국의 상황은 과학기술 연구자들이 전문적으로 아는 것이 잘 없으니 선진국의 기술을 가져와 따르는 것에 머물렀고, 1990~2000년대에는 이런 선진 기술을 이해하고 변형하는 단계가 이르렀다. 2010년대 들어서는 선진 기술과 비교 가능하거나, 일정 부분은 이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렇게 쉴 새 없이 달려온 상황에서도 한국만의 특징이 있다"며 "다른 국가들은 오일쇼크나 IMF 금융,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등 대규모 고난이 있을 때 현 수준을 유지하지만 한국은 위기 때마다 오히려 튀어오르는 과정을 반복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비결로 그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한국은 대전환을 해야 할 시기"라며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그 기술을 가져오거나 변형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에게 새로운 것, 즉 '뉴투코리아(New to Korea)'를 지금껏 해왔지만 이제는 선진국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인 '뉴투더월드(New to the World)'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남들이 그려놓은 로드맵을 따라가는 데 멈추지 말고 새로운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기술 혁신을 흔히 노벨상, 원천기술, 혁신 제품, 유니콘 기업 등으로 말한다"며 "이런 기술 혁신을 이루려면 차별적인 문제 의식과 함께 도전적인 스케일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스케일업'이란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아이디어만으로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는 "기술 혁신의 결과물은 모나리자처럼 한 점의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1만 개의 퍼즐이 모여야 이룰 수 있는 그림"에 비유하며 "퍼즐 9999개를 맞히고 마지막 한 조각을 끼울 때 그간 해왔던 노력들이 별처럼 빛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노력의 과정은 물론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고, 다른 기술을 벤치마킹 할 때보다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든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어떤 상품을 개발해야, 어떤 연구를 해야 하나처럼 다른 국가를 따라 하는 것에 머물렀다"며 "이제는 과학기술 관련자들이 스스로 내가 펼쳐가고 싶은 세상이 어떤지를 말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혁신 국가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조건 5가지를 제시했다. 차별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는 문화, 생각을 직접 실행해볼 수 있는 튼튼한 기반, 아이디어와 역량이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개방적 환경, 시행착오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 활용되는 제도적 기반,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다.

 

그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과정은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고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국가와 사회가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안전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국가가 해야 할 일 여덟가지를 제시했다. 고수를 키우려는 국가인적자원계획, 혁신적 상품과 기술을 지원하는 국가재정 시스템, 신산업 도전을 지원하는 규제 업데이트 시스템,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벤처 지원 시스템, 스케일업을 위한 강력한 제조업 역량, 혁신의 위험을 분담하는 혁신금융 시스템, 재도전을 지원하는 혁신 안전망, 도전적 시행착오를 뒷받침하는 리더십이다. 

 

이 교수는 "해외에서 보기에 한국은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스스로 벤치마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젊은 과학기술자들이 지구적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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