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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과학자의 전성기, 수년간의 탐색과 탐구 시기 거쳐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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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과학자의 전성기, 수년간의 탐색과 탐구 시기 거쳐야 시작됐다

2021.09.19 00:00
미 노스웨스턴대 분석
잭슨 폴록의 작업실 바닥에 그려진 그림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잭슨 폴록의 작업실 바닥에 그려진 그림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추상미술의 대표 주자인 잭슨 폴록은 1947년 캔버스 위에 물감을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을 적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미술계를 사로잡은 그는 1950년까지 3년간 지금까지도 알려진 유명한 걸작들을 끊임없이 창조해냈다.

 

그전까지 인간이나 동물을 그리거나 초현실주의적 그림 등을 그려 오던 폴락은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해 급격히 새로운 작품을 쏟아내는 이른바 ‘물이 오른’ 시기를 만들어 냈을까. 왕다슌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교수 연구팀은 예술가와 영화감독, 과학자들의 작품과 논문들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를 찾는 수년간의 탐색 뒤에 이어지는 수년간의 집중 개발 과정을 겪은 후에 물이 오른 시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앞서 예술과 문화, 과학 분야의 대가들은 수년간의 전성기가 도래한다고 2018년 ‘네이처’에 발표했다. 폴록 외에도 예를 들어 빈센트 반 고흐의 경우 1888년부터 1890년 사이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침실 등 그의 특징이 드러나는 가장 유명한 작품들을 그렸다. 하지만 이전 그의 작품은 더 어두운색을 사용하고 인상주의적인 요소도 적었다. 정물화와 드로잉, 초상화 등 기존 유명한 작품들과 성격이 많이 다른 그림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분석했다. 반 고흐 작품의 특징인 후기 인상파 특징을 AI를 통해 추출해내 과거 작품들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전성기 이전을 분석했다. 노스웨스턴대 제공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분석했다. 반 고흐 작품의 특징인 후기 인상파 특징을 AI를 통해 추출해내 과거 작품들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전성기 이전을 분석했다. 노스웨스턴대 제공

연구팀은 심층학습 기법을 활용해 예술가와 영화감독들이 남긴 작품, 과학자들이 남긴 논문의 영향력과 특성을 살폈다. 예술가에서는 폴록과 반 고흐 등 2128명의 예술가가 만든 80만 점의 작품이 활용됐다. 영화는 4337명의 감독이 제작한 7만 9000편의 영화 데이터베이스가 활용됐다. 학술 데이터베이스 웹오브사이언스와 구글 스칼라의 데이터를 통해 과학자 2만 40명의 논문들을 분석했다. 미술은 경매 가격, 영화는 인터넷 평점, 과학은 인용 횟수로 측정된 영향력을 기반으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순간을 분석했다. 그리고 물이 오른 시기 전후로 어떤 작품이나 연구결과들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성기를 맞은 이들은 이에 앞서 수년의 탐색 과정과 수년의 집중 개발 과정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확인됐다. 둘 중 하나만 나타나는 경우는 전성기가 나타나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전성기가 나타나면 약 5년간 지속됐고 이후로는 다시 탐색이나 집중 개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 왕 교수는 “탐색은 아무 것에도 연결되지 않을 수 있기에 위험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우연히 발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며 “집중 개발은 보수적인 전략으로 창조성을 억누를 수 있지만 탐색 후 집중 개발은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되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다양한 창작 영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물이 오른 순간의 시작을 뒷받침하는 규칙성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사람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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