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우주산업 리포트] 우주로 가는 자동차 회사들

통합검색

[우주산업 리포트] 우주로 가는 자동차 회사들

2021.10.08 12:00
혼다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형위성 발사용 로켓을 포함한 신규 프로젝트 4개를 공개했다.  혼다 제공
혼다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형위성 발사용 로켓을 포함한 신규 프로젝트 4개를 공개했다. 혼다 제공

우주를 향한 자동차 회사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속속 우주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인공위성 제작에서부터 로켓, 달 위를 달리는 자동차 ‘로버’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자동차와 우주 장비에 넓은 기술적 교집합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들이 우주 사업에 진출하는 첫 번째 이유다. 액체연료의 효율적인 연소와 가볍지만 튼튼한 소재의 개발, 복잡하게 연결된 전자장치의 정밀한 운영과 통제 그리고 정밀조립 등이 교집합 영역에 있다.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자율주행과 날으는 자동차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자동차의 안전한 자율주행과 ‘비행’을 위해서는 초정밀 위성항법시스템이 필수다. 그리고 자율주행 중 생산되는 각종 운행 데이터는 그 자체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닌 ‘21세기의 원유’로 인공위성은 세계 각지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사 자동차의 운행 데이터의 지속적인 수집을 가능하게 해주는 필수적인 도구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수천 개의 스타링크 통신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발사하는 이유 중 하나도 전 세계에 있는 테슬라 자동차의 운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자동차와 우주 산업 간 기술적 접점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자동차 회사가 우주 비즈니스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최근 우주산업에 뛰어든 자동차 회사는 일본에 혼다다. 혼다는 지난달 30일 부분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형위성 발사용 로켓을 포함한 신규 프로젝트 4개를 공개했다. 혼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비전 2030’의 일환이다.

 

혼다는 온라인을 통해 중장기 경영 전략 발표회를 열고, 회사 사업 영역을 우주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저궤도 위성 발사체, 우주 개척을 위한 순환 재생 에너지 시스템 사업 등이 포함됐다. 혼다 제공
혼다는 회사 사업 영역을 우주까지 넓혀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저궤도 위성 발사체, 우주 개척을 위한 순환 재생 에너지 시스템 사업까지 뛰어들 전망이다. 혼다 제공

혼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로켓 개발은 2019년 말부터 시작됐고 2030년 시험 발사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로켓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액체연료를 사용하며 최대 1톤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혼다 자동차의 CEO 미베 토시히로는 언론 인터뷰에서 “로켓 연료의 연소와 제어, 생산비용 절감에 관한 기술과 노하우는 혼다가 이미 가지고 있다”며 “단지 이러한 기술들의 적용 분야를 바꿨을 뿐”이라고 했다.

 

앞서 27일에는 중국의 최대 민영 자동차 회사인 지리(Geely)가 자사 자동차의 자율주행을 도울 저궤도 통신위성의 시제품을 대중에 공개했다. 지리자동차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인공위성 생산에 대한 허가를 받은 것은 올해 2월로 그 후 7개월 만에 시제품이 나온 것이다. 지리자동차 관계자는 “개발된 인공위성은 자동차 자율주행에 대비해 고정밀 위성항법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우선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지구관측과 날으는 자동차의 관제, 도시관리를 위한 역할도 할 것”이라고 했다.

 

지스페이스 제공
저장 지리홀딩스그룹 제공

생산허가를 받은 후 7개월 만에 시제품을 만들어낸 비결에 대해서는 “자동차 생산에 사용된 기술의 많은 부분이 위성 제작에 사용됐다”라고 했다. 위성체 개발은 자회사인 지스페이스(Geespace)가 맡았고 향후 대량생산도 지리자동차 관계사들이 맞아 진행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생산시설은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고 연간 500대를 목표로 곧 대량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생산된 위성이 언제 우주로 발사되는지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달 표면에서 달리는 자동차 ‘로버’ 개발에 도전하는 회사도 있다. 일본의 도요타는 일본 할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와 공동으로 연료전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하고 바퀴 6개로 움직이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최대 4명이 탑승 가능하며 한번 충전에 최대 1만km 주행이 가능한 ‘폐쇄형’ 로버로 빠르면 2029년 달 표면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형 로버는 일반적인 자동차처럼 차량의 외부와 내부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차량 내부에서는 산소공급이 이루어져 우주인들이 평상복 차림으로 활동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서 사용될 로버 ‘루나 터레인 비이클’(LTV). NASA 제공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는 록히드마틴과 공동으로 NASA가 추진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서 사용될 로버 ‘루나 터레인 비이클’(LTV)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인 LTV는 바퀴가 4개고 최대 두 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개방형’ 로버로 우주인들은 우주복을 입은 상태에서만 탑승할 수 있다. 자체 인공지능이 있어 자율운행도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8월 더 많은 미국 회사가 LTV개발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개발 중인 모델에 100% 만족하지 않는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로버의 개발이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하다. 로버도 자동차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자동차 기술의 많은 부분이 제작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력과 지형 등 달 표면의 환경은 지구와 많은 것이 다르기 때문에 현존하는 자동차 기술만으로 로버를 개발하기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

 

NASA 제공

※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와 해외 우주산업 동향과 우주 분야의 주요 이슈를 매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 우주 산업의 동향과 트렌드를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박시수 스페이스 뉴스 서울 특파원은 2007년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을 지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을 지냈고 2021년 미국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 뉴스에 합류해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 태그 뉴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5 + 7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