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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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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온다

2021.11.22 17:00
과학계 “인지기능 저하 개선 입증이 관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6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을 승인했다. 미국 바이오젠 제공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6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을 승인했다. 미국 바이오젠 제공

지난 6월 세계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뒤 일라이 릴리 등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허가 신청에 나섰다.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자사가 개발한 ‘도나네맙’ 허가를 지난달 말 FDA에 신청했으며 아두카누맙 승인을 이끌어낸 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치료를 위한 ‘레카네맙’ 승인을 신청했다. 아두카누맙과 도나네맙, 레카네맙 등은 모두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허가 상황을 분석하며 현재 허가 또는 허가 신청된 치료제 후보의 효능에 대한 의문과 과연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는 것이 효과적인 알츠하이머 치료 전략인지에 대한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지난 6월 FDA의 아두카누맙 승인 이후 FDA는 비판에 직면했다. 바이오젠이 2건의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다 2019년 3월 효능을 보이지 않는다며 개발 중단을 발표했지만 같은 해 10월 2건 중 1건을 재검토한 결과 효능이 있다고 발표하며 같은 데이터를 놓고 다르게 분석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논란 속에서도 아두카누맙의 FDA 승인에 자극받은 후발주자들도 속속 FDA 허가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일라리 일리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FDA에 자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 승인을 신청했다. 임상시험 데이터와 자료 제출을 수개월 내 마무리하고 2022년 하반기 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당초 일라이 일리는 FDA 승인을 위한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2023년까지 FDA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 없었지만 바이오젠이 6월 아두카누맙 승인을 받으며 계획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두카누맙 승인을 받은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치료용 후보 ‘레카네맙’ 승인 절차에도 착수했다. 

 

베타아밀로이드 억제 치료제가 환자를 정말 도울까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뇌에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지목된다. 아두카누맙을 포함한 여러 후보 치료제들은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문제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제가 기억 상실이나 인지 저하 현상을 늦추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승인된 아두카누맙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의 임상 시험 결과는 다르다고 지적한다. 25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시험에서 도나네맙을 투여한 환자의 인지 능력이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보다 더 천천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저하 현상이 느리게 진행됐다는 의미다. 치료를 받은 임상참가자가 약 5개월 동안 인지 기능 저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임상시험 결과도 확신을 주지 못한다는 학계의 의견도 있다. 롭 하워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투여군과 대조군의 인지 기능 차이가 매우 사소하다”고 지적했다. 샤론 샤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과학 임상시험 전문의는 “치매 약물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약물 투여로 환자의 일상 생활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 환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두카누맙에 이은 도나네맙도 승인 전망...인지 기능 향상 여부 데이터가 관건

 

아두카누맙의 FDA 승인으로 일라리 릴리의 도나네맙도 승인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인지 기능 개선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아두카누맙을 승인했기 때문에 도나네맙을 허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FDA는 아두카누맙을 승인하면서 9년 간 효능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출하라는 조건을 바이오젠에 제시했다. 이와 관련 에제키엘 에마뉴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생명윤리학자는 미국의사협회지(JAMA)를 통해 “데이터가 더 빨리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심사중인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도 유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라이 릴리는 1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시험을 진행중이다. 결과는 2023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임상3상 시험 데이터가 신속히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라이 릴리는 또다른 3상시험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릴 잠재적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나네맙의 조기 사용이 발병을 늦추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3300명을 모집중이며 이 시험은 2027년까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임상시험들의 데이터가 보다 축적된다면 효능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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