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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지진, 우리나라는 대지진에서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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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지진, 우리나라는 대지진에서 안전한가

2015.10.27 18:08
아프가니스탄 규모 7.5 대지진…지진판 내부에 있지만 지진 안전국은 아냐

지난 2010년 아이티 지진 당시 파견된 한국 중앙 119 대원이 수색활동을 하고 있다. - 위키미디어 제공

2010년 아이티 지진 당시 파견된 한국 119 대원이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 위키미디어 제공

26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강타한 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4월 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대지진이 채 잊혀지기도 전이라는 점에서 혹시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한반도는 판 내부에 있지만 지진 안전국은 아냐

 

이번 지진은 올해 세계적으로 발생한 지진 가운데 5번째로 큰 규모인 리히터 7.5를 기록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유라시아 판과 인도 판, 아라비아 판이 만나고 서쪽으로는 아프리카 판과 유럽 판이 충돌하는 지역이다.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로 알려진 이 지역은 전 세계 지진의 약 17%가 발생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와 같은 ‘판의 경계’ 지역을 벗어나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판 내부라고 해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판의 경계에서 전파된 힘이 판 내부에 임계값 이상 쌓이게 되면 지각이 깨지면서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에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최대 규모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홍 교수에 따르면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는 역사 속 지진 기록을 통해 예상할 수 있다. 그는 “수도권에 리히터 규모 7을 넘는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한 기록이 있는 만큼 그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본부장은 “리히터 규모 7을 넘는 큰 지진은 조산대와 같이 특별한 조건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 6~6.5의 지진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재래주기’ 있지만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

 

지진이 발생하기 전 사전 예측은 불가능할까.

 

지진학에서는 ‘재래주기(recurrence time)’를 대표적인 예측 도구로 활용한다. 재래주기는 특정 규모의 지진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주기를 뜻하는데,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 약 1000년, 2008년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은 3000~6000년의 재래주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지진의 재래주기는 주기가 길고 통계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빈번하지 않다보니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 정확히 예측하기란 어렵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도 예측하기 어렵다. 신 본부장은 “우리나라 주변에는 지질구조가 특이한 곳이 없다”며 “전국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1978년 이후 수도권에서 눈에 띄는 지진이 발생한 적은 없지만 역사적 기록이 있는 만큼 수도권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밝혔다.


지진은 발생 장소 못지 않게 진앙지의 깊이에 따라 피해 규모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얕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할수록 지표면에 전해지는 에너지의 양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지진연구센터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규모 3 이상의 지진 기록을 종합한 결과 대부분의 지진이 지하 10km 내외에서 발생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서 발생한 천발성 지진이라는 뜻으로 만에 하나 대지진이 일어났다면 피해가 막심했을 수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서울의 경우 건물의 25%만이 내진설계가 돼 있을 정도로 국내에는 지진에 대한 대비가 취약하다. 이런 내용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홍 교수는 “1900년 이후 가장 피해가 컸던 아이티 대지진의 경우 도시 가까이 얕은 곳에서 발생했을 뿐 아니라 지진에 대한 대비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며 “이는 우리나라에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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