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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무섭지 않아요 ⓛ : 구스다운의 진실] ‘등골 브레이커’의 보온효과 실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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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무섭지 않아요 ⓛ : 구스다운의 진실] ‘등골 브레이커’의 보온효과 실험해봤습니다

2015.12.15 19:00
서울大, 헤비 구스다운 보온력 ‘공기패딩’과 티셔츠 한 장 차이

두꺼운

두꺼운 헤비구스다운은 라이트구스다운에 비해 면 티셔츠 한 장 더 입은 정도 만큼 따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위키미디어 제공

 

한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두툼한 패딩 점퍼를 입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헤비 구스다운부터 라이트 구스다운까지 패딩 점퍼도 각양각색이다. 이들 패딩 점퍼는 두께나 무게에 걸맞는 보온 효과를 낼까.

 

● 보온력 차이는 최대 티셔츠 한 장

 

이주영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팀은 패딩 점퍼의 보온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실험을 통해 비교해 봤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헤비 구스다운이 따뜻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패딩과의 보온력 차이는 면 티셔츠 한 장 또는 러닝셔츠 한 장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수 제작된 마네킹에 350g의 거위털을 채운 헤비 구스다운과 140g의 거위 털을 채운 라이트 구스다운 그리고 공기주머니 패딩을 입히고 각각 보온력을 측정했다.

 

실험을 위해
특수 마네킹에 헤비 구스다운, 라이트 구스다운, 공기주머니 패딩을 입혔다(왼쪽부터 순서대로). - 이주영 서울대 교수 제공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공기주머니 패딩이었다. 모든 물질에 비해 열전도율이 압도적으로 낮은 공기주머니로 패딩을 만든다면 가장 싸고 가벼운 방한의류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만든 제품이다.

 

연구팀은 라이트 구스다운의 몸통 부위 충전재를 모두 빼내고 그 안에 포장용 공기주머니를 집어넣었다. 실제로 기자가 공기주머니 패딩 점퍼를 들어 보니 생각보다 훨씬 가벼웠다.

 

 

이주영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팀 연구원들이 공기주머니 패딩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 이주영 서울대교수 제공
이주영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팀이 보온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공기주머니 패딩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 이주영 서울대 교수 제공

 

보온력을 측정한 결과 헤비 구스다운이 가장 뛰어났고, 공기 주머니 패딩점퍼가 가장 떨어졌다. 헤비 구스다운을 착용한 경우 약 1.29클로(clo*), 라이트 구스다운을 착용한 경우 약 1.23클로, 공기주머니 패딩은 약 1.16클로의 보온력을 보였다. 헤비 구스다운의 보온력이 공기주머니 패딩보다 약 11%, 라이트 구스다운보다 약 5% 높게 나타난 셈이다.

 

* ‘클로’는 보온력의 단위로 1클로는 섭씨 21도, 습도 50%정도 환경에서 추위도, 더위도 느끼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패딩점퍼의 의복 자체 보온력(Icl)은 0.4~0.7클로, 모직 자켓은 0.3~0.5 클로에 해당한다. 본문 및 표에 표기된 보온력은 전체 보온력(IT)으로 인체의 자체 보온력 0.5~0.7 클로를 더한 값이다.

 

연구팀이 헤비구스다운, 라이트구스다운, 공기주머니패딩의 보온력을 측정한 결과 표 - 염재윤 기자 dsjy@donga.com 제공
연구팀이 헤비 구스다운, 라이트 구스다운, 공기주머니 패딩의 보온력을 측정한 결과.

 

연구팀은 약 0.13클로의 보온력 차이는 면 티셔츠 한 장을 더 입었을 때 나타나는 효과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0.07클로는 면 속옷 한 장 정도에 해당했다. 점퍼의 무게와 충전재의 양에 비해 보온력의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이 교수는 “구스다운을 착용했을 때 인체의 굴곡에 따라 변형이 이뤄지지만 공기주머니는 부피를 유지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몸과 옷 사이 공기층이 줄어들어 보온력이 예상보다 낮았다”면서도 “인체 굴곡에 맞춰 디자인만 한다면 공기주머니 점퍼의 보온력이 더 뛰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충전재의 양이 일정 수준이 넘어서면 더 늘려도 보온력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충전재의 양과 보온력의 관계가 ‘로그 함수’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따뜻한 천연충전재-기능성 합성충전재…보온력 차이 체감 어려워

 

패딩 점퍼의 충전재에는 거위(구스) 외에도 오리 가슴 털(다운), 깃털(페더)과 같은 천연 충전재가 많이 쓰인다. 폴리에스터와 같은 합성 섬유로 만든 충전재도 있다.

 

합성충전재를 생산하는 한 업체 대표는 “아직까지 합성충전재가 무게 대비 보온성에서 천연소재인 다운을 따라갈 수는 없다”면서도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는 항균, 발열 등 기능성으로 만들 수 있고 소재 가격이 20분의 1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어떤 소재를 사용하든 보온성 차이는 10~20% 정도에 불과해 사람이 이 차이를 정확하게 느끼기는 쉽지 않다”며 “충전재의 차이보다 체형에 맞는 옷을 선택해 공기층을 잘 보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보온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온성을 높일 수 있는 비법으로 이 교수는 “목과 등 부위와 같이 신경이 지나고 상대적으로 피하지방이 얇은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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